‘윤석열차’ 논란 만화영상진흥원 내년 예산 대폭 삭감돼
2023-09-20 12:24


지난해 학생만화공모원 금상 수상작 '윤석열차'. 당시 후원기관인 문체부가 취지에 어긋난다며 진흥원에 엄중경고 조치를 내려 표현의 자유 논란이 불거졌다. [만화영상진흥원]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지난해 10월 풍자만화 ‘윤석열차’를 그린 고등학생에게 학생만화공모전 금상을 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내년 예산이 대폭 삭감될 전망이다.

20일 경기 부천시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진흥원의 내년도 문화체육관광부 국고보조금 예산안은 60억원가량으로 올해 116억4000만원에 견줘 48%(56억1000만원) 줄었다.

세부적으로 4개 부문 17개 항목 가운데 7개 항목 예산은 전액 삭감됐다.

삭감된 예산 항목은 전국 48곳에 만화교육 운영을 지원하는 웹툰창작체험관(지역 웹툰갬퍼스)와 전국 장애인복지관 14곳을 대상으로 한 청년장애인웹툰아카데미, 4000명 규모 만화산업 전문교육 인력 양성 관련 예산이 올해는 각각 22억원, 10억원, 7억원 배정됐으나 내년에는 아예 책정되지 않았다.

또한 올해 각각 5억원, 3억 1000만원씩 받은 출판과 콘텐츠 다각화 지원, 수출작품 번역 지원(6억원), 해외 전시 및 교류(3억원) 등 해외진출 부문에 대한 국고 보조도 없앴다.

다만 문체부는 이들 예산을 삭감하는 대신 올해 콘텐츠 분야의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진흥원 사업과 상당 부분 겹치는 웹툰산업 전문인력 교육 사업에 20억원을 새로 배정했다.

올해 기준 진흥원 예산 비중은 시비 50%, 국비 48%, 도비 2% 등이다. 예산의 절반을 차지하는 국비가 대폭 줄어들면 내년 사업이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부천시는 내년에도 올해 수준(103억원)의 시비를 출연금으로 진흥원에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진흥원 측은 이에 예산이 삭감된 사업은 지속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내년부터 중단할 계획이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관계자는 "아직 예산 삭감이 확정된 상황은 아니지만 추후 국회 심의를 거쳐 예산이 깎이면 사업이 중단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만화영상진흥원이 주최한 제23회 전국학생만화공모전 카툰 부문에서 윤 대통령 풍자만화인 '윤석열차'가 금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난해 9∼10월 열린 제25회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이 작품이 전시돼 논란이 일자 문체부는 학생 공모전 취지에 적합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흥원에 엄중 경고를 하고, 학생만화공모전 후원 단체에서도 빠졌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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