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의정부 교사, 매달 50만원씩 학부모에 송금…입대 후에도 ‘악성 민원’ 시달려
2023-09-21 08:48


2021년 12월 극단 선택을 한 경기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교사 이영승(당시 25세)씨. MBC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2년 전 경기도 의정부의 호원초등학교 교사 2명이 숨진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이 사건을 수사해달라고 경찰에 의뢰했다. 이 가운데 한 교사는 학교 재직 때는 물론 입대 이후에도 학부모로부터 지속적으로 민원성 연락을 받았고, 월급날 마다 50만원씩 총 400만원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경찰 등에 따르면, 도교육청이 2년 전 발생한 호원초 교사 사망사건 수사를 의뢰한 내용을 확인 중이며, 빠른 시일 내 학교와 학부모, 관계자 등을 상대로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2021년 6월과 12월 의정부시 내 같은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A 교사와 B 교사가 각각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학교 측은 두 교사에 대한 각각의 사망 경위서에 극단적인 선택에 대한 언급 없이 추락사로 교육청에 보고했다.

하지만 유족 측은 두 교사가 사망 직전까지 학부모의 악성 민원과 학교 측의 책임 회피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B 교사인 이영승 교사는 수업 중 페트병 자르기를 하다 손을 다친 학생 측 부모로부터 악성민원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군 입대 후까지 학부모로부터 보상 요구가 이어지자 지난 2019년 여덟 달 동안 매월 50만원씩 총 400만원을 학부모 측에 치료비 명목으로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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