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생일에 여직원만 축하영상...떠나는 게 맞나요?” 어느 女 직장인의 고충
2023-09-21 16:52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123rf]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회사 대표의 생일에 여직원들은 축하 영상을 보내야하는 조직 문화가 싫어 퇴사를 고민하는 한 여성 직장인의 사연이 전해졌다.

작은 제조회사에 다니고 있는 직장인 A씨는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인지 정말 궁금해서 글 쓴다"며 고충 글을 올렸다.

A씨는"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대표, 회장 생일이거나 명절이 다가오면 여자 직원들이 축하 영상 같은 것을 보낸다"며 "남자 직원들은 문자로 인사 드린다.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여자 직원들이 영상을 찍어 축하를 하나. 저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는 "작은 회사이다 보니 눈밖에 나기 싫어서 계속 해왔던 거 같다"며 "(이번)추석 연휴에 대표 생일인데 다른 부서에서는 이미 영상을 보냈다. 자랑을 하고 싶은 건지 너희도 빨리 보내라는 건지 대표가 영상을 전직원에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 부서도 빨리 준비하라는데 애들 재롱잔치도 아니고 이건 아니다 싶다"며 "제가 사회생활을 얼마 못 해봐서 뭘 모르는 거냐.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냐. 싫으면 떠나는 게 맞는 거냐"고 썼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기쁨조냐", "사이비 이단종교도 아니고" 등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저희는 생일을 3번(음력, 양력, 음력생일이 된 실제 달력 날짜) 챙긴다. 직원들끼리 돈 모아서 선물 사면 절대 안 된다. 각자 선물 사야 한다. 1년에 3번 본인 생일을 3번 챙기는 사람이 저희 회사 대표"라거나 "나 예전회사는 대표 생일이나 명절에 직원들이 돈 모아서 대표에게 줬다. 직급별로 얼마씩 내는 게 필수였다"라는 등 비슷한 사례 글도 적잖이 달렸다.

A씨는 원글에 내용을 추가해 "다시 구직 활동을 하려면 힘들겠지만 떠나는 게 맞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회사에)퇴사한다 얘기하고 영상도 안 찍겠다고 당당히 밀했다"고 전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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