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누드모델 사이로 들어가야 하는 전시회…대체 무슨 일?
2023-09-22 09:15


아브라모비치 회고전의 행위 예술. [BBC 보도 갈무리]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최근 영국 왕립 아카데미에서 방문객이 관람을 위해 두 명의 남녀 누드모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 이색 전시회를 열렸다.

20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이 특이한 행위 예술은 세르비아 출신의 공연 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회고전의 일부다. 전시회에 들어가고자 하는 관객들은 바짝 붙어 있는 남녀 누드모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공연 기획자는 "관객들이 두 명의 알몸 공연자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면서 도덕과 욕망 사이의 대결에 빠지는 것을 원했다"며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한 관람객은 "누드 모델의 발을 밟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행위 예술에 대해 평단의 반응은 엇갈린다.

영국의 가디언은 “생명력이 있다”고 높이 평가한 반면, 타임스는 "무자비하다"고 혹평했다.

BBC는 "이 같은 행위 예술이 싫은 관객들은 다른 문을 이용할 수 있다"며 "반드시 누드모델 사이를 빠져나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특이한 행위예술은 1977년 아브라모비치와 당시 파트너였던 울레이에 의해 처음 공연됐다. 당시 둘은 미술관 출입구에 나란히 서 방문객들이 그들 사이를 지나가게 했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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