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결 인증한’ 어기구, ‘부결 말한’ 고민정…인증은?
2023-09-22 15:37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자신 작성한 ‘부결’ 투표용지를 공개했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에 분노한 강성 지지자들이 이른바 ‘반란표’ 색출에 나서면서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최고위원 가운데 유일한 비명계로 꼽히는 고민정 최고위원이 자신의 표결을 인증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고 최고위원은 22일 부결표를 던졌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전날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된 후 이재명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는 ‘살려면 이 정도는 해야지, 어기구 인정’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어기구 민주당 의원이 체포안 표결 당시 국회에서 찍은 자신의 투표용 명패와 ‘부’라고 적힌 투표용지 사진이 있었다. ‘부’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반대한다는 뜻이다.

해당 글을 놓고 이 대표 지지자들은 “살고 싶었구나”, “이 정도로 전부 인증해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이에 일부 보수 성향 커뮤니티에서는 “너무 비굴한 게 아니냐”, “비밀투표 원칙을 어겼다”, “투표 용지까지 촬영해 공개한 건 선을 넘은 것” 등의 반응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 명패와 투표용지. [온라인 커뮤니티]

어 의원의 인증이 알려지면서 강성 지지층의 반란표 색출 압박은 당 지도부를 향하는 분위기다.

실제 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저에게 다음 총선에서 당선을 막겠다는 당원의 문자가 쇄도한다“며 ”지도부에서 저만 빠지면 된다는 말도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원들이) 저에게 체포동의안 가부를 묻는다. 저는 부결표를 던졌다”며 “그러나 제가 이런 말을 한들 제 말을 믿어주시겠느냐”고 호소했다.

앞서 고 최고위원은 전날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소식을 전하는 한 방송사 뉴스 화면에 웃는 모습이 등장해 개딸들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고 최고위원은 “당 보도 영상은 국회 본회의가 시작되기 전 입장하는 모습“이라며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상황이 아니다. 착오 없으시기 바란다“고 해명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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