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중일러 외교 인사 한국에…한반도 외교전 계속
2023-09-22 15:38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회담을 열고 악수하고 있다. 두 정상이 회담하는 것은 2019년 4월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스푸트니크 제공/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중국과 일본, 러시아 외교당국자들이 내주 잇따라 서울을 찾는다. 한반도 외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항저우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차 방한하는 한덕수 국무총리는 2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한다.

오는 25일 한중일 부국장급 회의가, 26일에는 한중일 고위급회의(SOM)가 잇따라 열린다.

한중일 고위급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외무심의관과 눙룽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가 방한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병원 외교부 차관보가 참석한다.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첫 단계로, 향후 3국 협력 협의체 추진을 위한 제반 사항을 협의한다.

특히 이 자리에서 3국 외교장관 회의 개최 일자 등을 조율할 예정이다. 외교장관 회의가 개최되면 정상회의가 열리게 된다. 한중일 정상회의가 성사된다면 2019년 12월 이어 4년 만으로,. 중국측에서는 관례적으로 총리가 참석했기 때문에 리창(李强) 중국 총리의 취임 후 첫 방한이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도 내주 방한할 예정이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지난 6월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데 따른 답방 차원이다.

루덴코 차관의 방한은 그의 취임 후 처음이다. 또한 지난 13일 북러 보스토치니 정상회담 이후 첫 러시아 인사의 고위급 방한이다.

북러 정상회담 이후 한러 관계는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장 차관은 지난 19일 안드레이 보르소비치 쿨릭 주한 러시아대사를 외교부로 초치해 북러 간 무기거래와 군사협력 문제 논의에 대한 정부의 엄중한 입장을 전달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제78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북러 간 무기거래에 대해 “대한민국과 동맹, 우방국들은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주한러시아대사관은 SNS를 통해 “대한민국 대통령이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연설에서 러북협력을 깎아내리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고 미국과 한국 언론이 지원하는 선전활동에 동참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금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루덴코 차관의 방한은 양국 관계의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앞서 루덴코 차관은 북러 정상회담 직전 “한국이 원한다면 가능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해당 발언이 이례적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양국 관계 관리 의지의 불씨를 살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에 앞서 한 총리는 23일 항저우에서 시 주석과 회담을 갖는다. 북러 정상회담 이후 첫 중국 정상과의 접촉이다. 북중러 연대에서 중요한 포지션을 갖는 중국과의 관계 관리도 중대 분수령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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