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판 전환’ 셀트리온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유럽서 잇딴 수주 성과
2023-09-25 09:54


셀트리온헬스케어 전경. [셀트리온헬스케어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유럽 주요국에서 입찰 수주에 성공하며, 지난해 하반기 직접판매(직판) 전환 이후 성과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연말까지로 예정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이 마무리될 경우, 차별화된 가격 전략 수립이 가능해지면서 시장지배력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따르면 혈액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가 유럽 주요 5개국 중 하나인 프랑스의 AGEPS(아젭스) 병원 입찰 수주에 성공했다.

AGEPS는 프랑스 파리 및 일드프랑스 지역의 대학병원 연합인 APHP의 의약품 조달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트룩시마는 올 10월부터 3년간 해당 병원에 독점 공급될 예정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AGEPS가 프랑스 전체 시장의 15%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트룩시마 처방 확대가 한층 탄력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방암, 위암 등 치료에 쓰이는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도 유럽 주요국에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허쥬마는 올해 3분기 이탈리아 캄파냐 주정부에서 개최한 트라스투주맙 입찰에 나섰고, 지난 8월부터 공급되고 있다.

전이성 직결장암 및 유방암 치료용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 역시 이탈리아 캄파냐 주정부 입찰 수주에 성공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올해 1분기 롬바르디아, 에밀리아 로마냐 및 토스카나 주정부 입찰 수주에 성공한 가운데, 이번에 캄파냐주까지 공급을 확대하면서 이탈리아 베바시주맙 시장의 50%까지 베그젤마 처방 지역을 늘렸다.

아울러 튀르키예에서는 트룩시마와 함께 전체 시장의 약 20%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중앙정부(DMO) 입찰 수주에도 성공하며, 경쟁력을 나타냈다. 회사는 올해 1분기 기준 튀르키예에서 허쥬마와 트룩시마가 각각 70%, 65%의 점유율로, 오리지널을 비롯한 경쟁 제품들 보다 앞서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유럽 전역에서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3종이 약진하는 이유로 판매 역량 및 제품 공급 안정성 등을 꼽았다.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 유럽에서 항암제를 직판으로 전환 후 국가별 시장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전략으로 입찰 경쟁을 주도하고 있다. 또 전세계적으로 의약품 공급 안정성이 핵심 역량으로 떠오르면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과 합병을 통해 제품 판매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매출원가는 셀트리온으로부터 매입하는 원료의약품의 가격인 반면, 합병이 완료될 경우 셀트리온의 생산원가로 매출원가가 크게 낮아져 차별화된 가격 전략 수립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이처럼 개선된 원가율을 바탕으로 유럽에서 시장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동식 셀트리온헬스케어 프랑스 법인장은 “지난해 하반기 항암제 직판 전환 및 베그젤마 출시가 맞물리면서 항암제 포트폴리오 확대에 따른 판매 경쟁력이 강화됐고, 이와 함께 국가별 특성에 부합하는 마케팅 전략을 수립한 결과 입찰 수주 성과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말까지 유럽 전역에서 개최 예정인 입찰에서도 좋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철저한 시장 분석 및 현지 네트워크 강화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셀트리온헬스케어 의약품이 처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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