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계영 800m 자유형 결승에서 1위를 차지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세계수준으로 올라선 ‘한국 수영의 드림팀’ 남자 계영대표팀이 14년 묵은 아시아기록을 갈아치우며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냈다. 황선우-이호준-김우민-양재훈은 금메달을 노리던 중국을 여유있게 제치고 골인한 뒤 환호했다.
한국은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자유형 800m 계영 결승에서 7분01초73이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신기록은 물론이고, 2009년 일본이 작성한 아시아 기록(7분02초26)까지 넘어섰다.
황선우가 마지막 영자로 나서 1위를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은 전날 열린 남자 자유형 100m 금, 은메달리스트 판잔러와 왕하오위까지 포진해 내심 금메달을 노렸지만 한국이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앞서가 은메달에 만족해야했다.
한국은 양재훈이 1번주자로 나서고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 순으로 레이스에 나섰다. 양재훈이 일본 중국에 이어 3위를 유지하다 막판 2위로 올라서며 좋은 페이스를 만들어줬다.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가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이틀째, 남자 800m 계영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번주자 이호준이 시동을 걸었다. 앞선 경쟁자들을 제친 이호준은 선두로 올라선 채 김우민에게 순서를 넘겼다. 김우민은 왕하오위와의 격차를 서서히 벌렸고 이제 우승은 물론 기록작성까지 기대케하게 만들었다.
마지막 주자 황선우가 힘차게 입수했고, 판잔러와의 격차를 점점 벌린 끝에 결국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중국은 한국의 종전 기록(7분04초대)을 넘어서 나름 좋은 레이스를 펼쳤지만, 한국이 완벽에 가까운 호흡으로 역대급 레이스를 펼친 바람에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계영 800m 우승을 차지한 뒤 선수들은 방송인터뷰에서 “2년 가까이 6명(예선에 출전했던 이유연 김건우 포함)이 대회를 준비했는데 좋은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게 돼 기쁘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은 예선에서 이유연 김건우가 나서고 황선우 이호준이 휴식을 취해 결승에 대비해 체력을 비축할 수 있었다. 이는 이유연 김건우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었기에 가능한 작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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