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北, 핵사용시 정권 종식시킬 것” [종합]
2023-09-26 11:01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며 “우리 군은 실질적인 전투 역량과 확고한 대비태세를 바탕으로 북한이 도발해 올 경우, 즉각 응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진행된 제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자신의 안위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북한의 도발에 대한 압도적 대응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캠프 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유엔총회,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등 국제무대에서도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과 북러 군사교류 등에 대한 강한 경고를 이어오고 있다.

윤 대통령은 “북한은 지난 수십 년 동안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 능력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나아가 핵사용 협박을 노골적으로 가해오고 있다”며 “이는 우리 대한민국 국민에 대한 실존적 위협이자,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북한 정권이 핵무기 개발에 집착하는 사이 북한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 가중되고 있으며, 주민에 대한 북한 정권의 수탈과 억압, 인권 탄압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차량에 올라 부대를 사열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한미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나아가 우방국들과 긴밀히 연대해 강력한 안보태세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 국민은 북한의 공산세력, 그 추종세력의 가짜 평화 속임수에 결코 현혹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역사를 통해 강한 군대만이 진정한 평화를 보장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저는 국군통수권자로서 적에게는 두려움을, 국민에게는 믿음을 주는 강한 군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우리 군은 북한 공산 침략으로부터 피로써 나라를 지켜냈다. 그리고 끊임없는 북한의 도발에 맞서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국가안보를 지켜냄으로써 눈부신 경제발전의 토대를 만들었다”며 “세계 속 강군으로 성장한 우리 군을 바라보면, 국군통수권자로서 벅찬 자긍심을 느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국형 3축 체계, 전략자산 통합 지휘를 위한 전략사령부 창설, 드론작전사령부 창설 등을 언급하고 “무엇보다도 강력한 국방력의 원천은 국군 장병 여러분의 투철한 군인정신과 확고한 대적관”이라며 엄정한 군기와 실전 같은 교육훈련을 당부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한 굳건한 한미동맹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월 ‘워싱턴 선언’을 들어 “이제 한미동맹은 핵을 기반으로 하는 동맹으로 고도화됐다”며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미국의 핵 자산과 우리의 비핵자산을 결합한 일체적 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한반도 역내에 수시 전개될 미 전략자산은 북핵 억지력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방 혁신 추진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직면한 복합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안보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첨단 과학기술에 기반한 국방 혁신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며 “인공지능과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우주와 사이버, 전자기 등 미래의 전장을 주도할 역량을 비약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또, 장병 복무여건과 병영환경 개선과 방위산업에 대한 정부 차원의 지원 강화를 약속하며 “장병의 보수, 보급, 급식, 주거, 의료, 모든 부분에 있어 전투 역량 증진을 위한 지원을 확실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6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

이날 국군의날 기념식에는 6700여명의 병력과 340여대의 장비가 참가했다. 기념식에는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의 주한미군이 참가해 한미 연합방위태세의 공고함을 대내외에 보여주기도 했다. 기존에는 주한미군 의장대와 군악대가 참가하는 수준이었으나, 이번 행사에는 전투부대 병력과 장비도 참가했다.

기념식에서는 또, 한국형 3축 체계의 핵심인 장거리지대공유도무기(L-SAM)와 국산 차세대 소형무장헬기(LAH) 등 최신 국산 개발 장비가 참여해 첨단 과학기술에 기반한 국군의 발전상과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으로 도약한 대한민국의 위상을 과시했다. 패트리어트와 천궁, 현무 미사일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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