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 임종훈이 중국 왕추친을 상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한국 남자 탁구가 8회 연속 아시안게임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주세혁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26일 중국 항저우의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탁구 남자 단체전에서 중국에 딱 한 게임만 따내고 매치 점수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 남자 탁구는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이번까지 8회 연속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이 여덟 차례 결승전에서 한국은 늘 중국에 졌다.
남자 단체전 8연패를 이룬 중국은 5회 연속 단체전 남녀 동반 우승도 이뤄냈다.
앞서 열린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도 중국은 일본을 3-0으로 제압했다.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궁수 캐널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 안재현이 중국 판전둥에게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
이날 출전한 임종훈(17위·한국거래소), 안재현(38위·한국거래소), 박강현(176위·한국수자원공사)에 더해 장우진(13위), 오준성(97위·미래에셋증권)이 은메달을 목에 건다.
2006년 6월생으로 만 17세인 오준성은 한국 남자 탁구 사상 최연소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가 됐다.
아울러 아버지 오상은 미래에셋증권 감독과 함께 ‘부자 메달리스트’가 됐다.
오 감독은 현역 시절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7개와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이날 중국 전열의 판전둥, 왕추친, 마룽은 차례로 단식 세계 랭킹 1~3위인 최강자들이다.
중국 선수들은 절대 공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도 득점을 올렸다.
한국 선수가 앞서나가도 절대 흔들리지 않고 기어이 역전극을 펼쳐 보였다.
승부처에서 더 강한 중국 탁구의 매서운 집중력은 항저우에서도 빛났다.
한국은 1단식에 나선 임종훈만 한 게임을 따냈을 뿐, 다른 선수들은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매치를 내줬다.
임종훈은 2게임 2-7로 뒤지던 게임을 11-8로 뒤집는 등 선전했으나 결국 왕추친의 각도 깊은 백핸드를 당해내지 못하고 1-3(9-11 11-8 5-11 10-12)으로 패했다.
이번 대회 남자 단체전 토너먼트에서 중국 선수를 상대로 1게임이라도 따낸 선수는 임종훈이 유일하다.
안재현은 판전둥에게 0-3(6-11 10-12 3-11)으로, 박강현 역시 마룽에게 0-3(3-11 10-12 6-11)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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