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명절 선물을 받지 못했다고 섭섭함을 드러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때 20·30세대 남성 표심을 윤 대통령 쪽으로 끌어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전 대표는 26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앞으로 한 5년 뒤에 만약에 윤석열 대통령께서 저한테 말씀하실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때 추석 선물 안 보낸 건 ‘내가 한 거 아니다’라고 말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유튜브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운영하는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올린 윤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추석 선물 사진. [김세의 SNS 갈무리]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서원씨(개명전 최순실) 일 등과 관련해 ‘사람을 잘 못 본 내 책임이다’며 사과 취지의 언론 인터뷰를 한 것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대답한 것이다.
이 전 대표는 “(가로세로연구소 대표) 김세의씨도 받았는데 저는 안 오더라”라며 극우 유튜브채널을 운영하는 전(前) MBC 기자를 언급하며 아쉬워했다.
이에 진행자가 “추석 선물이 안 왔나요”라고 묻자 이 전 대표는 “안 오죠, 당연히”라며 “계속 안 오고 있다”라고 답했다.
대선 때인 2021년 7월 국민의힘 이준석(오른쪽)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 거리’의 한 치킨집에서 치맥(치킨+맥주) 회동을 하며 건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전 대표는 “제가 추석선물 받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대통령이 낙인 찍어서 괴롭힌 인사들이 보수에 굉장히 많다. (대통령) 본인이 많은 사람들을 리스트에서 선제적으로 지워버린 것 같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지금 보수의 가장 큰 저해 요소”라며 윤 대통령을 향해 이른바 비윤도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수 유튜버인 김세의 대표는 지난 21일 자신의 SNS에 대통령실에서 보낸 추석선물을 공개하면서 “윤석열 대통령님, 김건희 여사님 감사합니다”라고 감사 인사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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