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구속 위기에서 벗어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구치소를 벗어나며 교도관들에게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온라인 커뮤니티들에서 화제다.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된 영상을 보면 이 대표는 이날 새벽 우산 없이 구치소를 나서며 배웅하는 교도관 2명에게 각각 90도 인사를 하며 악수를 나눴다. 교도관 한 명은 이 대표가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거수경례로 답했다.
이 영상은 친민주당 성향 커뮤니티로 알려진 ‘클리앙’에 처음 올라온 것이다. 글 작성자는 “불편하게 나가시면서도 끝까지 예의를 갖추시는 젠틀맨. 고생하셨고 좀 더 푹 쉬시다 국민과 봤으면 한다. 교도관들도 마음 깊이 와닿는 무언가가 있으셨을 것”이라고 적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품격이란 이런 거다’, ‘보면서 울컥했다’, ‘저런 건 누가 가르쳐서 나오는 게 아닌 몸에 밴 습관 같은 거다’, ‘어서 건강부터 챙기시길’ 등 이 대표를 응원하는 댓글을 달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반면 보수성향 커뮤니티에서는 ‘구치소 가면 공손해진다더라’, ‘인생이 쇼다’ 등 비난의 목소리를 내놨다.
일각선 이 대표가 전날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면서 지팡이를 짚고 나온 모습을 두고 소위 대기업 회장님들이 법정에 들어설 때 동정표를 얻기 위해 휠체어를 타고 등장하는 모습에 빗대어 비판을 쏟아냈다.
진중권 광운대 특임교수는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단식하는 게 일종의 도주일 수도 있고 오늘 지팡이를 짚지 않았냐. 우리가 많이 보던 거다. 옛날에는 들것 아니면 휠체어였는데 이번에는 지팡이라는 새로운 항목이 등장한 거다. 거기다 휘청하는 세리머니가 있었다”며 이 대표로 인해 지팡이가 앞으로 약자 코스프레를 할 때 많이 사용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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