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륙 발견’ 콜럼버스 편지 인쇄본 경매 출품…예상가 20억원
2023-10-01 16:51


콜럼버스 첫 신대륙 상륙한 날 기념 공연 모습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신대륙 발견을 알린 탐험가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편지가 처음으로 경매에 나온다.

1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10월 크리스티 경매에 콜럼버스가 신대륙 발견 소식을 알리기 위해 썼던 1493년 편지의 희귀한 라틴어 번역본이 매물로 나온다.

이는 콜럼버스가 쓴 편지의 초기 인쇄본으로, 경매 낙찰가가 150만달러(20억3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콜럼버스는 1492년 스페인을 떠난지 33일만에 아메리카 대륙인 서인도 제도의 산살바도르 섬을 발견하면서 사실상 유럽의 식민지 뱃길을 열었다.

콜럼버스는 유럽으로 돌아온 후 1493년 당시 스페인 왕실 재무상에게 보낸 이 편지에 “선단을 이끌고 인도로 항해했고, 그곳에서 수많은 사람이 사는 섬을 발견했다”며 “무엇보다도 왕과 여왕을 위해 (이 섬들을) 점령했다”고 썼다.

또 콜럼버스는 편지에 이 섬의 풍부한 자연을 칭찬하고 원주민들이 “매우 소심하며 너무 의심하지 않고 관대해서 바보같다”고 묘사했다.

현재 역사가들은 이 편지를 유럽의 신대륙 식민지 개척의 시작을 알리는 선전이라고 본다.

콜럼버스 전기 작가인 펠리페 페르난데스 아르메스토는 이 편지에 담긴 사건을 “세상을 바꾼 항해에 대한 최초의 보고”라고 표현했다.

이번 경매에 나오는 편지는 스위스에서 개인이 소장하고 있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크리스티는 이 편지에 대해 “얻을 수 있는 가장 초기의 콜럼버스 편지”라며 콜럼버스의 편지는 당시 국제적으로 출판돼 최초의 ‘미디어 열풍’을 일으켰다고 강조했다.

제프리 심콕스 캘리포니아대학교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는 “당시 인쇄기 덕분에 이 편지가 널리 퍼졌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당시 스페인 왕실은 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다른 유럽 국가 왕실에 사본을 보냈다”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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