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일한 기자] 지난해 장기이식을 기다리다가 사망한 사람이 3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기이식이 필요한 사람은 늘고 있지만 기증자 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혜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장기이식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이식을 기다리다가 숨진 사람은 2918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1152명에서 9년 사이 2.5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는 장기이식 대기자수 증가를 기능자수가 따라가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장기이식 대기자 수는 2013년 2만6036명에서 작년 4만9765명으로 91.1% 증가했지만, 뇌사 기증자수는 2013년과 작년 각각 416명과 405명으로 비슷했다.
이식 대기 중이던 사망자가 이식을 기다리던 장기 중에서는 콩팥(신장)이 가장 많았다. 작년 1506명 있었는데, 이는 사망자(2918명)의 절반에 육박한다. 이는 2013년(350명)과 비교해 4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전 의원은 “(뇌사)장기기증이 줄어든 이유는 사회적인 예우가 부족하다는 점이 꼽힌다”며 “지난 2017년에는 장기기증자의 시신 수습과 이송 비용을 유족이 부담한 일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기증자와 유족에 대한 예우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기증자의 숭고한 희생을 기릴 추모 공원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화순전남대병원이 찾아가는 장기기증 희망 등록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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