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넘도록 썩은 냄새 진동”…추석 전날 서울 집서 홀로 숨진 40대 男
2023-10-02 16:23


[연합]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추석 전날 서울 한 아파트에서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2일 서울 강동경찰서에 따르면 119 구급대원들과 경찰이 지난달 28일 이 남성이 숨진 강동구 강일동 아파트 내부를 확인했으나 범죄 혐의를 의심할 만한 흔적은 나오지 않았다.

아파트 주민들은 최근 아파트 내부 악취와 관련해 관리사무소 측에 민원을 수차례 제기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이 엘리베이터 안에 붙인 게시물에는 "50일 넘도록 썩은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 악취로 인해 호흡 곤란과 두통을 호소하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고통을 겪고 있다"고 돼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장은 "최근 악취 민원은 6층 세대 입주민 사망 사건과 관련된 냄새로 추정된다. 유가족에게 연락해 세대 출입이 가능하면 방역을 철저히 실시할 예정"이라는 내용으로 안내문을 붙였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숨진 남성은 혼자 거주했는데 비상연락처가 등록돼있지 않아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 이후에도 따로 조치를 하지 못했다"며 "지난 28일 유가족이 방문해 남성이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남성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세대 우편함에는 석 달 치가 미납된 관리비 고지서와 카드회사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서 보낸 우편물 13통이 발견됐다.

관리사무소 측은 "숨진 남성은 특정한 직업이 있었으며 기초생활수급자는 아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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