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은 ‘총선 표심’…22대 총선은 강서구청장 보궐 바로미터 [이런정치]
2023-10-04 09:36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화곡역 인근에서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출정식에 나서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오전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도 발산역 인근에서 출정식을 열고 지지를 호소하며 손을 들어올리고 있다(오른쪽 사진).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과거 ‘추석 민심’이 총선 표심으로 이어졌던 전례들이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같은 기류를 보일지 주목된다.

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지난 총선 결과는 대부분 직전 추석 직후 공개된 조사의 정당지지도와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가령 2020년 4월 열렸던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포함)은 180석, 자유한국당(미래한국당 포함)은 103석을 얻었다. 직전 해인 2019년 추석 직후 공개된 여론조사에서 정당지지도는 민주당이 38.2%, 한국당이 32.1%로 집계됐다. 추석 민심에서 우위를 점했던 민주당이 다음 해 실제 총선에서도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한 셈이다. 이는 2008년 18대 총선, 2012년 19대 총선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2%P)

현재 정치권에선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사실상의 ‘미니 총선’으로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선거 역시 정당지지도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와 우려 역시 감지된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6~27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서울 지역의 경우 국민의힘은 39.9%, 민주당은 38.0%의 정당지지도를 보였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진교훈 더불어민주당(왼쪽),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가 3일 각각 서울 강서구 방화사거리와 화곡역 교차로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 소속 의원들에게 추석 연휴 세 번 이상 강서구를 방문하라는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총력전에 나선 상황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지난달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내년 총선 수도권 민심을 미리 확인해 보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지는 진영은 메가톤급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선거 당일 ‘투표율’이란 변수는 여전히 존재한다. 보궐선거는 공휴일이 아닌 평일에 치러져 통상적으로 투표율이 낮은데, 이 경우 야당에 불리할 수 있단 해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6월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당선됐던 선거의 투표율은 51.7%로, 여당 내부에선 이번 선거 투표율이 이보다 더 낮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에 여야 원내대표들은 모두 사전 유세에서 실제 투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거리 집중 유세에서 “한 가지만 부탁드리겠다”며 “이 선거는 결국은 투표율이 문제고, 어느 편이 투표장에 많이 가느냐가 문제”라고 강조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일 거리 유세에서 “지지한다고 이기는 게 아니라 투표장에 나가서 찍어야 이길 수 있다”며 “여러분 한분 한분이 ‘내가 진교훈이다’ 생각하고 힘을 모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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