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병상서 정치행보 재개…“강서구청장 보선, 정권 폭정 멈출 출발점” [이런정치]
2023-10-05 09:38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영상 캡쳐]

[헤럴드경제=이승환·이세진 기자] 단식 종료 후 회복치료를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처음으로 공개적인 메시지를 냈다. 다음날부터 진행되는 사전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병상에서 영상 촬영을 한 것이다. 당무 복귀를 앞둔 이 대표가 강서구청장 보선 투표 독려를 시작으로 정치 행보에 시동을 건 셈이다.

이 대표는 이날 SNS에 “반갑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명입니다”라며 시작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 대표는 환자복 차림으로 병원 침대에 앉아, 영상 촬영을 위한 마이크 앞에서 발언을 이어갔다.

영상에서 이 대표는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지만 결국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주권자인 여러분이 행사하는 한 표가 나라와 내 지역의 내일을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정권의 폭정을 멈추고 강서구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오는 6일과 7일 이틀 동안 사전투표가 진행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딱 세 표가 부족하다”며 “국민이 승리하고 역사가 진보하는 위대한 행진에 빠짐없이 동참해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3표 부족론’은 이 대표가 대선 후보 시절 지지자들에게 투표 전날까지 호소했던 구호다. 이 대표가 병상에 있으면서도 진 후보한테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어 이 대표는 “주변 강서구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도 적극 독려해주십시오”라며 “자랑스러운 동지 여러분의 애국심과 애당심을 믿는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본 투표(11일)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전략 공천한 진교훈 후보를 위해 이 대표가 현장 유세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의 퇴원이 임박했다는 전망과 같은 문맥이다.

이 대표가 정상적으로 당무에 복귀할 경우 구속영장 기각으로 ‘사법 리스크’를 상당 부분 덜어냈지만 극한에 다다른 당 내홍을 수습하는 일이 급선무다. 체포동의안 가결 국면에서 비명(비이재명)계의 집단 반발이 확인된 상황이다. 총선을 6개월여 앞두고 공고한 ‘이재명 체제’를 구축하는 동시에 비명계 배척 또는 통합에 나설지 이 대표의 정국 구상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이 대표 복귀 후 친명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가결파’ 징계 논의가 빨라질 전망이다. 현재 당은 지도부 판단과는 거리를 둔 채 윤리심판원 등 시스템에 맡긴다는 입장이다.

이 대표가 추석연휴 기간 윤석열 대통령에 제안한 ‘민생 영수회담’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 야권에서도 “현재는 협치가 아닌 투쟁 국면”이라는 목소리가 많다. 대통령실도 이 대표의 제안에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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