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포브스 400대 부자 목록서 쫓겨났다
2023-10-05 10:30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머그샷이 인쇄된 티셔츠와 모자 등이 기념품으로 판매되고 있다.[로이터]

[헤럴드경제=이민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민사 사기 재판에서 자신의 비즈니스 제국을 방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동안 포브스(Forbes) 400대 미국 부자 목록에서 밀려났다.

지난 3일(현지시간) 공개된 포브스 목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순자산이 전년 대비 19%(6억달러) 감소해 총 26억달러(한화 약 3조5256억원)로 추산됐다고 밝혔다. 포브스 400대 미국 부자 명단에 들기 위해서는 3억달러가 부족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2021년과 1990년에도 재정적 압박에 직면해 포브스 400대 부호 순위에서 쫓겨난 전력이 있다.

포브스는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순자산 감소에는 두 가지 핵심 요인이 있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 보유한 사무실 건물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2년 2월 소셜미디어플랫폼인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출범했으나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트루스소셜의 iOS 및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월간 활성 사용자 수는 8월 기준 약 73만8000명으로 지난해 12월의 약 130만 명에서 감소했다. X(옛 트위터) 사용자 수의 1%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이에 포브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루스 소셜 지분 90%의 추정 가치를 1억달러(약 1353억원) 미만으로 평가했다. 해당 지분의 가치는 1년 전에는 7억3000만달러(약 9876억원)에 달했다.

트럼프 부동산 제국도 압박을 받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늘어난 원격 근무로 인해 사무실 수요가 하락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소유의 빌딩에도 타격이 가해졌다.

포브스는 맨해튼 미드타운 사무실 건물인 ‘1290 애비뉴 오브 더 아메리카스’에 대한 트럼프의 지분이 약 6000만달러(약 811억원)의 가치를 잃었다고 밝혔다.

뿐만아니라 최근 소매업체들의 탈주가 이어지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에서도 52층짜리 초고층 빌딩인 ‘555 캘리포니아 스트릿’에 대한 트럼프의 지분 가치가 30% 하락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부동산 부문의 고전과 달리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몇 년간의 책 판매, 연설, 기념품 판매 등을 통해 현금 4억2600만달러(약 5762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포브스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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