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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경찰이 지난해 서울 양천구에서 발생한 고등학생 투신 사건과 관련, 학교가 학교폭력을 은폐했다는 내용의 고소를 접수하고 서울시교육청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또 가해학생 7명은 불구속 송치했다.
서울양천경찰서는 이날 오전 서울시교육청과 양천구의 모 고등학교에 수사관들을 보내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관련 교사와 교육청 관계자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앞서 지난 달 20일 이 학교 18살 남학생 4명과 3명을 각각 공동폭행 혐의와 공동강요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동급생이던 피해자 A군을 때리고 '조용히 살아라'며 위협한 혐의를 받는다.
A군은 폭행 이튿날 주거지에서 투신해 숨진 채 발견됐다.
학교는 올해 2월 A군 부모 요청으로 학폭위를 열었지만 '증거불충분'으로 학교폭력 사안이 아니라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경찰은 가해자들의 휴대전화에서 이 시기 A군에 대한 집단 괴롭힘이 가해진 정황을 발견하고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해 검찰에 넘겼다.
A군의 유족은 당시 학폭위 담당 교사 등이 조사보고서를 작성하며 사건을 은폐했다며 이들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압수물을 토대로 학폭위가 부실하게 진행됐는지, 은폐 시도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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