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제49대 국방부 장관 취임 “北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은 환상”
2023-10-07 16:04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7일 열린 취임식에서 “우리의 선의가 북한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은 환상에 부과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국방부 제공]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신원식 신임 국방부 장관이 “우리의 선의가 북한을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모든 장병은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군 본연의 임무에 매진하는 ‘군인다운 군인’이 되자”고 강조했다.

신 장관은 7일 국방부에서 열린 제48‧49대 국방부장관 이‧취임식 취임사에서 “안보는 ‘최선’이 아닌 ‘최악’을, 적의 ‘선의’가 아닌 ‘악의’를 전제로 대비하는 것”이라며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군대다운 군대’를 함께 만들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8년 전 ‘모두가 평화를 노래할 때 묵묵히 전쟁에 대비해 달라’는 당부를 남기고 군문을 떠났다”며 “다시 나라의 부름을 받아 목숨 바쳐 나라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통수지침을 마음에 새겨 ‘정예 선진 강군을 건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를 위해 “국가관과 대적관, 군인정신을 확립해 무엇을 지키고 누구와 싸우며 어떻게 지킬 것인지 명확히 인식할 수 있도록 장병들을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또 “응징이 억제이고 억제가 곧 평화”라며 “적을 압도하는 국방태세를 구축하겠다” 말했다.

신 장관은 “윤석열 정부가 ‘워싱턴 선언’과 ‘핵협의그룹(NCG) 출범’을 통해 70년 한미동맹의 새 지평을 열었다”며 “한미 연합연습과 훈련을 강화하고 양국 간 국방과학기술 협력체계를 발전시키는 등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연합방위태세를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과학기술 수준이 국가의 운명을 결정하는 시대가 도래했다”며 “첨단과학기술을 국방 전 분야에 접목해 전쟁 패러다임 변화와 병역자원 감소에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군 고유의 가치를 지키고 지휘체계를 확립하며 장병 인권도 사회변화에 부응해 개선시키겠다”며 ‘선진 국방문화 조성’을 약속했다.

그는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 군의 명예만큼은 반드시 지키겠다”며 “그동안 장관 중책을 훌륭하게 수행하신 이종섭 장관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며 말을 마쳤다.


7일 열린 제48·49대 국방부 장관 이취임식에서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이 신원식 국방부 장관에게 국방부기를 이양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이날 이임한 이종섭 제48대 국방부 장관은 “여러 애환도 있었지만 다양한 국방현안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던 지난 17개월은 인생에서 가장 보람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전 장관은 다만 “해병 전우 순직사고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쉬움 마음이 있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민간 수사기관에 의해 모든 진상이 밝혀지고 근거 없이 제기됐던 모든 의혹들이 해소돼 군의 사법체계와 엄중한 명령체계가 더욱 확고해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후속조치와 재발방지 대택을 추진해 보다 안전하고 강한 군을 만들어가는데 전념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 “뛰어난 식견과 탁월한 능력, 훌륭한 인품을 겸비한 신원식 장관이 국방의 책임을 맡게 돼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 언제나 군을 사랑하고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원식 장관은 이날 취임식에 앞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고 취임식을 마친 뒤 합참 전투통제실을 방문해 전군 주요 직위자와 화상회의를 했다.

신 장관은 전투통제실에서 대비태세 현황을 보고받은 뒤 “그동안 북한은 우리 정부 집권 2~3년 차에 대형 도발을 감행해 왔다”며 “응징이 억제고 억제가 평화라는 생각으로 만약 적이 도발하면 첫째 즉각 응징하라, 둘째 강력히 응징하라, 셋째 끝까지 응징하라”고 지시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7일 이취임식 직후 합참 전투통제실을 방문해 대비태세 현황을 보고받고 “북한이 도발하면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하라”고 강조했다.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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