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배후설엔 선 그으면서…“단호한 조처 합법적” 하마스 손 들어줘
2023-10-09 16:05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배후로 의심을 받던 이란은 이번 사태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전날 이란 테헤란에서 연설하는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자료사진.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로 1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배후로 의심을 받던 이란이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공식 발표했다.

주유엔 이란 대표부는 8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우리는 팔레스타인에 변함없이 확고한 지지를 유지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팔레스타인의 대응에 관여돼 있지 않으며 이것은 순전히 팔레스타인이 스스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란은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라믹 지하드에 자금과 무기를 비롯한 지원 사실은 애써 감추지 않았지만 이번 사태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란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배후 조종 의혹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대표부는 “이스라엘 정보기관은 이란의 정보력과 작전기획 탓이라며 자신들의 실패를 합리화하려 하고 있다”면서 “정보기관에선 팔레스타인 단체에 패배했다고 나오는 것을 받아들이길 매우 어려워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다만 이란은 이번 사태에 있어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 대표부는 “팔레스타인이 취한 단호한 조처는 70년간 이어진 불법적 시온주의 정권이 자행해 온 억압적 강점과 극악무도한 범죄들에 맞선 전적으로 합법적인 방어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사태가 발발한 이후 일각에선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관계 정상화를 추진함에 따라 입지 약화가 우려되는 이란이 하마스를 배후에서 조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하마스는 유대 안식일인 지난 7일 새벽 이스라엘을 겨냥해 수천발의 로켓포를 쏘고 무장대원들을 침투시켰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 측에선 700명 이상이 숨졌으며, 100명이 넘는 민간인과 병사가 인질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이후 이스라엘의 보복 폭격으로 가자지구에서도 최소 413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무력 충돌은 갈수록 격화되는 양상이어서 인명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shindw@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