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산 초콜릿·녹차에 세슘이?...“식약처 제품 공개 강화해야”
2023-10-13 09:35


일본 도쿄에서 한 여성이 벚꽃 그림이 그려진 초콜릿을 먹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에서 생산된 초콜릿, 가루녹차, 미소된장 등 가공식품에서 방사능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 수입된 이러한 가공식품 가운데 방사능 물질인 세슘이 검출된 제품이 200건에 달했다.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영주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일본산 가공식품 방사능 검출현황(2011년 3월~2023년 5월)'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세슘이 검출된 일본산 가공식품은 199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세슘이 가장 여러차례 검출된 제품은 초콜릿(14건)이었다. 세슘이 검출된 이력이 있는 제품은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주로 수입됐는데 동일한 제조업체에서 생산된 제품이었다. 이들 제품은 모두 반송됐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일본산 초콜릿. [게티이미지]

초콜릿 다음으로 세슘이 자주 나온 품목은 '녹차류'였다. 세슘 검출 이력이 있는 녹차는 11건으로, 이 중 4건과 3건이 각각 동일 제조업체 품목이었다.

이 밖에도 횟김용으로 수입한 냉동방어·훈제방어 4건, 가다랑어 추출물·가쓰오부시에서 6건 등 수산가공식품에서도 세슘이 검출됐다.

지난해에는 일본식 된장에서도 2건 세슘 검출 이력이 확인됐다. 세슘 검출로 반송된 된장 600kg 모두 동일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해당 제품은 2019년부터 24차례에 걸쳐 총 4160kg이 국내에 수입됐다. 세슘이 검출된 이후에도 9차례에 걸쳐 1550kg이 들어왔다.

세슘이 검출돼도 반송 근거가 마련되기 이전이었던 2011년 1~4월의 경우, 세슘이 검출된 제품 14건은 반송 없이 그대로 통관했다. 2011년 5월부터 식약처는 일본에서 수입되는 가공식품, 축산물에 대해 매 수입 시 마다 요오드 세슘방사능 검사(샘플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미량이라도 검출되는 경우 스트론튬 등 추가 핵종 증명서를 요구해 사실상 국내로 반입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이처럼 과거 이력에서 확인되듯 동일 제조업체에서 생산된 제품에서 반복적으로 세슘이 검출되는 경우 식약처가 현지 제조시설과 원료를 파악하는 등 현지실사를 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주 의원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산 식품에서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며 “일본산 된장과 수산가공품 등 일부 제품의 경우 여러차례 세슘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온라인직구 및 여행을 통해 식품을 국내로 들여오는 사례도 있는 만큼 세슘이 2회 검출된 제품의 경우 국민들이 유의해서 소비할 수 있도록 공개를 강화해야 한다”며 “식품 섭취로 인한 내부피폭을 주장하는 학자도 있는 만큼 세슘이 미량이라도 검출된 이력이 있는 제품의 경우 검사하는 샘플의 양을 늘리거나 필요시 전수조사를 하는 등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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