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가자지구 사망자 60%가 여성·어린이” [이·팔 전쟁]
2023-10-16 09:51


15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한 어린이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인한 잔해에서 건져낸 물품들을 안고 걸어가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격에 대응해 가자지구에 대한 전면 봉쇄 및 보복 공습에 나서면서 어린이, 여성 등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는 등 가자지구의 상황이 극도로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CNN 등은 세계보건기구(WHO)를 인용해 지난주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사람의 60%가 여성과 어린이였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의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9일째를 맞은 이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에서 집계된 사망자는 4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저녁까지 집계된 누적 사망자가 2670명이라고 밝혔다. 부상자는 9600명이다. 이스라엘 측 사망자는 15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스라엘이 지상전을 앞두고 대규모 대피로 인한 재난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잇다. 이날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안전을 위해 남부로 대피하라고 통보했으나, 피란 도중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우려하는 주민과 이동이 어려운 환자나 노인, 임신부, 장애인 등은 여전히 집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팔레스타인의 이슬람 구호단체 적신월사 관계자는 이스라엘의 대피령에도 대피할 방법이 없다면서 가자시티에 있는 한 병원의 경우 300명의 환자 가운데 일부는 중환자실에 있고,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이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이스라엘의 봉쇄로 물과 연료 공급이 끊긴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도 심화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병원에는 진통제가 바닥났고 다수 가자지구 주민이 식수 부족으로 심각한 탈수 증세를 겪고 있으며 전력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 현지에 있는 의사들은 병원에 부상한 사람들이 몰리는 가운데 연료와 기본적 물자가 떨어져 가면서 수천 명이 사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도 16일 가자지구 전역의 병원에서 연료가 24시간가량 분밖에 남아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경고했다.

가자지구 내 인도적 위기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면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남부에 물 공급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다만 현지 수도 당국 관계자는 물을 퍼 올리는 데 필요한 전력이 아직 복구되지 않아 물을 사용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CNN는 이스라엘 측 관계자를 인용해 가자지구에 식량, 물 등에 접근할 수 있는 인도주의 구역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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