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임명된 美 북한인권특사 ‘방한’…“北정권 폐해 알릴 것”
2023-10-16 10:12


박진 외교부 장관과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 인권 특사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줄리 터너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16일 “국제사회에 북한 정권의 끔찍한 폐해를 폭로하고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터너 특사는 16일 오전 서울 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 장관을 접견하고 “북한 인권 상황은 여전히 최악”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터너 특사는 “양국 정부가 함께하고 있는 공동 협력을 계속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북한인권특사는 2004년 10월 발효된 ‘북한인권법’ 제정으로 설치돼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한 미국 정부의 정책 수립과 집행과정 전반에 관여하는 대사급 직책이다. 2017년 로버트 킹 특사의 임기 종료 후 6년간 공석이었으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터너 특사를 임명, 지난 7월 의회 인준을 받았고 지난 13일(현지시간) 선서식으로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박 장관은 “6년간 공석이었던 자리에 임명된 것은 한미가 북한 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더욱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 정권은 주민들을 희생시키면서 핵무기를 추구하고 있다”며 “북한이 핵보유를 포기하고 주민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과 터너 특사는 이날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 한미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중국 당국의 대규모 탈북민 북송과 관련해 협력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박 장관은 “어떠한 경우에도 탈북민을 본인의 의사에 반해 강제 북송해서는 안 된다”며 “북한 인권 상황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강력한 관여와 적극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터너 특사는 사흘간의 방한 일정을 소화한다.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인 만큼 박 장관을 비롯해 정부 관계자들을 면담하고 시민들과 소통 행보를 갖는다. 터너 특사는 이날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한미 북한인권대사와 청년 간 대화에 참석해 이신화 북한인권국제협력대사, 북한 인권 관련 국내외 청년 활동가 및 학생 등 40여명과 만나 소통했다.

한국계 미국인 입양아인 터너 특사는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에서 16년 이상 근무했고, 북한인권특사의 특별보좌관을 지내는 등 주로 북한 인권 증진과 관련한 문제에 정통한 인사다. 페퍼다인대를 졸업, 메릴랜드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고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남아 보좌관을 지냈다.

그는 지난 6월 상원 청문회에서 북한 인권 문제와 관련해 “북한의 인권 침해와 유린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 책임을 묻기(accountability) 위해 뜻을 같이하는 정부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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