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 최대 수혜 누린 아시아, 새 도전 과제 직면"
2023-10-19 14:27


성정민 맥킨지앤드컴퍼니 글로벌연구소(MGI) 파트너 [맥킨지 제공]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세계 변화를 따라가던 아시아 국가들이 이제는 글로벌 주류에 편입됐다"라며 "새로운 시대의 근간은 과거 30년과 확연히 달라지는 만큼 아시아 기업들 역시 도전 과제에 직면했다."

글로벌 경영 컨설팅 업체 맥킨지앤드컴퍼니의 싱크탱크 글로벌연구소(MGI)의 크리스 브래들리(Chris Bradley) 소장은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미디어 데이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MGI가 발표한 '아시아: 새로운 시대의 도래(Asia On the cusp of a new era)' 보고서를 기반으로 아시아 지역이 직면한 5개의 글로벌 도전 과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MGI의 성정민 파트너는 다섯 가지 과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우선 무역 갈등의 불확실성을 언급했다. 성 파트너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은 세계화, 디지털화의 최대 수혜를 받으며 전 세계 무역 허브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고조되는 무역 갈등 속에서 아시아 국가들도 새로운 역량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MGI 연구에 따르면 한국은 전 세계 중요한 무역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실제로 한국은 중국 본토와 교역량은 세계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며 베트남, 대만 등과도 빠른 속도로 교역량을 늘렸다. 아시아 국가 간 통합을 이뤘으나 MGI는 '상업적 실용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점에 주목했다. 정치적 연대에 기반한 통합이 아닌 만큼 무역 갈등 중심에 설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성 파트너는 아시아 국가들이 기술 제조에 국한하지 않고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3000개 기업 매출액 가운데 한국의 가전제품과 반도체 제조사의 비중은 각각 22%, 17%로 우위를 차지한다"며 "다만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는 아직까지 기술적으로 자급력을 확보하지 못했으며 주요 기초 기술을 선도하진 못한다"고 진단했다.

성 파트너는 고령화되는 인구 구조 역시 아시아 국가 성장의 부담 요소로 지목했다. 그동안 아시아는 높은 생산성을 바탕으로 성장했지만 현재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다. 해외에서 유입되는 노동력이 증가할 경우 노동 시장 충격을 완화할 수 있으나 한국의 전체 인구 대비 외국인 근로자 비율은 2020년 기준 3.4%에 그쳤다. 호주, 미국 등은 두 자릿수 비율을 기록하는 점을 고려하면 저조한 수치다.

에너지 전환 역시 아시아 국가의 주요 도전 과제로 언급됐다. 한국은 2021년 기준 전력 중 27%를 원자력 에너지에서 확보하고 있으며 화석 연료는 계속해서 주요 역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 파트너는 탄소 배출량 감소와 신재생 에너지 확보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성 파트너는 아시아 국가의 재무건전성 관리를 주문했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주요 경제국으로 꼽히고 있다. 올 1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율은 102%로 가계부채가 GDP를 넘어서고 있다. 금리인상으로 자본시장 접근성도 취약해질 수 있는 만큼 금융 시장을 강화하고 기업의 수익성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18개월마다 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 콘퍼런스는 맥킨지의 가장 큰 행사 중 하나다.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임원 약 800명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기술과 아시아의 미래에 대해 논의하며 한국에서 이 콘퍼런스가 열리는 것은 처음이다.



ar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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