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야 세 달” 인요한의 與혁신위…공천룰 어디까지 손 볼까 [이런정치]
2023-10-24 10:05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면담하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이번주 출범을 목표로 인선 작업에 돌입했다. 공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것이 혁신위 핵심 과제로 꼽히는데, 당 내부에선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많은 사람들이 내려와야 한다”고 발언한 만큼 ‘중진 용퇴론’을 꺼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여권에 따르면 혁신위는 이르면 오는 26일 최고위원회의 의결 뒤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인 위원장은 전날 김기현 대표와 접견에서 혁신위원으로 들이고 싶은 원외 당협위원장, 현역 의원들 명단을 제안했다. 현역 의원의 경우 여성, 초재선 의원들이 다수 포함되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사례에 따라 혁신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10명 안팎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 관계자는 “김 대표가 최대한 빠른 혁신을 연일 강조하고 있지 않냐”며 “인선은 수요일(25일) 정도면 마무리 될 것이다. 최고위 의결도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혁신위 임기, 안건 등에 대해 인 위원장은 “시간을 달라”고 했지만, ‘공천 룰’ 세팅을 위한 ‘90일’ 임기의 혁신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혁신위가) 총선까지 갈 위원회는 아니다”며 “올해 말까지, 공천관리위원회를 띄우기 전에 끝내는 것이 맞다. 길어야 세 달”이라고 했다.

공관위 발족에 모든 타임라인이 맞춰진 만큼, 혁신위 안건 또한 공천 룰일 가능성이 크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인 위원장이 ‘당에서 내려올 사람이 많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 혁신 방향을 한 마디로 설명한다”며 “정책을 다루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혁신위의 궁극적 과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당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공천 방향을 다룰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YTN라디오에서 인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국민들이 정치권에 바라는 것은 과감한 특권 폐지이기 때문에 현역 국회의원들, 또 중진 의원들이 누리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다양한 특권들, 기득권들을 과감하게 해체하고 내려놓게 만들겠다는 일성으로 들린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 입장에서는 인요한 혁신위의 손을 빌려 공천 방향을 정하는 것이 혁신을 둘러싼 잡음을 줄이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시각도 있다.

앞서 김 대표는 취임 직후 ‘이준석 지도부’ 당시 혁신위원장이었던 최재형 의원에게 혁신안을 보고받았다. 혁신안의 핵심은 ‘국회의원 정기평가제’ 도입이었다. 현역 의원들에 대한 객관적 평가지표를 마련해 이를 공천에 반영하면 물갈이 논란이 최소화할 것이라는 의도였다. 하지만 혁신안이 실제 최고위원회 등 공식 기구에서 의결되지는 않았다.

국민의힘 중진의원은 “김 대표도 취임 후 당을 어떻게 혁신할지 꾸준히 생각해왔을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당내 반발과 (영남권 중진인) 자신도 혁신 대상이라는 비판 때문에 시동을 못 걸었다면, 이번에는 혁신위를 앞세워 공천 혁신안을 내놓을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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