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 국제터미널, 3년 만에 면세점 입찰 재시동…이번엔 유치할까 [언박싱]
2023-10-24 12:01


중국이 6년 5개월 만에 한국행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하면서 관광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중 국제여객선 여객운송이 재개된 8월 12일 오전 인천 연수구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에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이 3년 만에 면세사업을 위한 준비에 다시 착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국면에 최근 중국이 단체 관광을 허용하는 등 훈풍을 맞아 사업을 재개하려는 전략이다. 면세업계에서는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는 상황에서 이번에 첫 면세사업자를 유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년간 ‘개점휴업’ 인천항 국제터미널…10월 ‘면세점 사전 입찰설명회’ 열어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전경. [인천항만공사 제공]

24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항만공사는 최근 ‘국제여객터미널 면세점 운영사업자 사전 입찰설명회’를 열었다. 국제여객터미널 면세점 운영권에 대한 입찰공고를 내기 전 업계 관계자의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 설명회에는 중소중견 면세점 6곳의 관계자가 참석했다. 참석하지 않은 면세점 2곳도 입별도로 항만공사 측에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6월 문을 연 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은 총 6705억원을 투입, 지상 5층 규모에 축구장 9개 면적보다 넓은 부지에 들어섰다. 하지만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개장 후 3년 넘게 개점휴업 상태다. 터미널 내 면세점도 운영을 못하고 있다. 개장 이후 진행된 면세점 운영권 입찰에서 탑솔라가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지만, 여객 운송이 전면 중단되는 상황 등 악재에 협상은 최종 결렬됐다.

그랬던 것이 올해 들어 정부가 코로나19 엔데믹을 선언하고, 중국이 해외 단체관광객을 허용하는 등 회복 국면에 공사가 다시금 면세점 사업을 재개하려는 것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달 칭다오 카페리 항로를 시작으로 웨이하이·스다오·옌타이 항로 등을 재개했다. 2019년 당시 인천항만공사의 인천~중국 10개 항로 카페리 이용자 수는 총 103만명에 달했다. 이달 14일에는 2545명의 승객을 태운 중국발 크루즈가 4년 만에 인천항에 입항했다.

엔데믹·中 단체여행 재개에도…웃지 못하는 면세업계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에서 중국 단체관광객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연합]

다만 면세업계에서는 예전 호황기처럼 면세 소비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중국 단체관광객이 들어오는 것은 긍정적인 상황이지만, 중국의 경기침체 등 부정적인 상황에 실질적인 매출 증대로 이어지진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면세업체 관계자는 “중국 경기가 좋지 않아서 중국 관광객도 예전만큼의 소비를 하지 않는다. 요새는 소비보다는 관광에 초점을 둔 중국 관광객들이 많고 1인당 소비 금액도 낮은 편이라 면세점 매출에 큰 도움은 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실제로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8월 국내 면세점에서 소비한 외국인은 59만43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만5863명)보다 3.1배 늘었는데, 같은 기간 외국인 매출액은 1조4300억원에서 8990억원으로 38.5% 줄었다. 외국인 1명당 소비하는 금액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인천항만공사 입찰설명회에 참석한 면세업계 관계자도 비슷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들은 어려운 상황을 반영해 임대료 등 운영 관련 비용을 낮춰달라는 의견을 냈다. 인천항만공사는 이런 요구들을 검토해 연내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면세업계에서 얘기한 내용들 중 반영 가능한 부분은 반영해 연내 입찰 공고를 내는 게 현재 목표다”라고 말했다. 입찰 대상은 중소·중견 면세업체들만을 대상으로 한 제한입찰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kimst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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