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다음은 누구? 국힘, 이번에는 인재영입위원장 구하기 ‘진땀’[이런정치]
2023-10-29 11:51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국민의힘이 내주 총선준비기구와 인재영입위원회를 잇따라 출범시킨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이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내건 3대 총선 준비기구(혁신위원회, 총선준비기구, 인재영입위) 진용을 최대한 빨리 꾸려 총선 준비 모드에 돌입하겠다는 의도다. 관건은 인재영입위원장인데 ‘인재풀이 너무 좁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총선준비기구를 먼저 발족한다. 총선준비기구는 이만희 사무총장을 중심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준비기구는 공천관리위원회, 선거대책위원회와 구분되어야 한다는 것이 지도부 입장이다. 총선준비 컨트롤타워 역할인 두 기구와 달리 총선준비기구는 실무를 담당하는 행정기구라는 주장이다.

일각에서 혁신위를 띄운 직후 총선준비기구를 내세우는 것이 ‘인요한 혁신위’를 견제하려는 의도라고 지적하는 데 대해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더 중요한 것은 인재영입위인데 시선이 다른 곳으로 쏠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김 대표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에게 전권을 줬고, 이 세 기구는 병렬적 위치에 있지 않다”며 “세 기구가 각각 역할이 다르지만 따지자면 혁신위 아래에 총선준비기구가 있다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면담을 나누기 전 악수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아직 인재영입위원장 인선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지는 않았다. 다만 되도록 원내에서 인선하겠다는 방향은 어느정도 정해졌다. 또 인재영입위원장은 중진의원보다 재선급 의원이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지형’ 위원장은 인 위원장으로 충분하기에 이번엔 ‘실무형’ 위원장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인재영입위원장 인선 조건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사퇴한 임명직 당직자 제외 ▷비례대표 제외 ▷중진급 의원 제외 ▷비윤계 의원 제외 ▷지역구가 탄탄한 의원 등이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인재영입위원장은 사람을 섭외하러 발로 뛰어야 하는 자리”라며 “중진의원은 어려울 것 같다. 또 인재영입위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인재영입위원장은) 지역구 기반이 확실해야 한다”고 했다.

이러한 조건을 토대로 추려볼 때, 현재 국민의힘 의원 중 재선의원은 총 21명이다. 이중 김성원(여의도연구원장), 박성중(혁신위원), 이철규(전 사무총장), 이만희(현 사무총장), 이양수(원내수석부대표), 이태규(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의원 등 당직을 맡고 있는 의원을 제외하면 15명이다. 김석기, 송석준, 송언석, 윤한홍 의원 등이 포함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서거 제44주기 추도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오른쪽)와 함께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

하지만 당내에선 ‘후보군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지도부 관계자는 “인재영입위원장이면 김 대표와 손발이 잘 맞으면서도 용산 대통령실과 소통이 어느정도 되어야 한다”며 “총선이 다가올수록 현역의원들은 본인 지역구 사수에 바쁘고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현역의원이 절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원내에서 인선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고 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인 위원장도 혁신위원장을 가장 먼저 제안받은 인사가 아니었고, 혁신위원들도 모두 최우선 순위 후보에게 거절당한 뒤 정해진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인재영입위원장도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 같다”며 “인재영입위도 국민들께 ‘쇄신하겠다’며 내놓은 기구다. 원외 인사로 임명할 경우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수준으로 당 사정에 밝은 사람이 아니면 국민들에게 쇄신하겠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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