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짝 웃은 KB, 추격하는 하나…엇갈린 4대 금융 실적[머니뭐니]
2023-10-28 09:00


4대 금융지주[각사 제공]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올 3분기 누적 순익과 당해 실적에서 모두 성장세를 이끈 건 KB금융그룹이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은 3분기 당기순익은 줄었지만,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도약하며 높은 누적순익을 기록했다. ‘이자장사’ 비판을 받았던 4대 은행은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또 역대 최고치 분기 실적을 넘어서는 성과를 보였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2조9779억원의 누적순이익을 시현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3분기 당기순익은 95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급감했지만, 비이자이익이 급성장하며 누적순익을 끌어올렸다.

하나금융의 누적 비이자이익은 1조6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5%나 급증했다. 하나금융그룹은 “시장변동성을 활용한 유가증권 및 외환 파생 관련 매매익 시현, 신탁·퇴직연금·운용리스 등 축적형 수수료 개선, 여행수요 회복에 따른 영업점 외환매매익 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누적순익과 3분기 당기순익 모두 최고치를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KB금융그룹의 3분기 누적순이익은 4조3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한 수치다. 3분기 순익도 1조3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의 균형잡인 성장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KB금융그룹 재무총괄임원은 “비이자수익 확대 및 판매관리비 통제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유지 중”이라며 “특히 순수수료이익은 그동안의 그룹 비즈니스 다변화 노력에 힘입어 올해 들어 매 분기 9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엄청난 대손충당금 적립에도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동반 성장으로 실적방어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하나금융그룹은 3분기 누적 선제적 충당금 3832억원을 포함한 총 1조 2183억원의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05%(6239억원) 증가한 수치다. KB금융 역시 올해 3분기 쌓은 신용손실충당금은 전년 동기 대비 43.4% 증가한 4486억 원이다. 3분기까지 누적 충당금은 1조768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885억 원)의 2.24배에 이른다.


4대 은행

반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의 경우 3분기 실적이 퇴보했다. 신한금융의 3분기 누적순이익은 3조8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3분기 당기순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6.6% 감소한 1조1921억원을 기록했다. 비이자이익 등 영업익은 상승했지만, 판매관리비와 대손충당금이 늘어난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신한금융의 3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467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6.7% 늘었으며 3분기 누적 대손충당금 또한 1조47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4% 증가했다.

우리금융은 3분기 누적순익이 2조438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동기 대비 8.39% 감소했다. 3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0.04% 감소한 8994억원을 기록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조달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3분기에 발생한 대손비용은 2608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53.1%가량 감소했지만 3분기 누적 대손비용은 1조786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주요 계열사인 은행의 경우 우리은행을 제외하면, 모두 역대 최고 실적이었던 지난해 3분기 실적을 모두 뛰어넘었다. KB국민은행은 전년보다 12% 성장한 2조8554억원을 기록했으며 신한은행은 같은 기간 0.3% 증가한 2조5991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누적 순이익이 23.3% 급증하며 2조7664억원을 기록, ‘리딩뱅크’ KB국민은행을 바짝 좇았다. 우리은행은 3.5% 감소해 2조2898억원의 누적순익을 거뒀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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