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는 숫자일뿐, 내가 투자한 기업은 건재”…녹아내리는 증시에 ‘멘탈’ 부여잡는 개미들 [투자360]
2023-10-31 17:01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주가는 숫자 뿐이고 내가 투자한 기업은 건재하다.’ (31일 한 온라인 투자게시판)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다. 31일에도 2차전지 관련주 급락 여파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에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늘면서 전문가들은 이럴 때일 수록 투자의 기본으로 돌아가서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이날 한 다른 투자자는 온라인 게시판에 ‘테슬라, 앞으로 멘탈 잘 잡아라’는 글을 올렸다. 이 사람은 “참고로 나 테슬라 비중 100%”라며 “지금이 바닥이 아닐 확률이 높고 확정된 호재보다 기대성 호재가 많은 거고, 전기차 시대는 올거라 보지만 FSD(완전자율주행) 솔직히 언제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운이 좋아 주가가 근 2~3년 안에 우상향해서 300(달러) 간다해도 코로나 대폭락하고 벌써 4년차가 왔기데 몇년 뒤 다른 매크로(거시경제) 악재로 크게 떨어질 떄 200(달러) 아래도 볼 확류이 높다”며 “멘탈 잘 잡아라. 최악을 생각해 놓고 기다리는게 홀딩하기도 편하다”고 적었다.

최근 테슬라 주가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4.79%(9.94달러) 떨어진 197.36달러로 종료됐다. 테슬라 주가(종가기준)가 200달러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5월 26일 이후 처음이다.

테슬라는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투자 중인 해외 주식이다. 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테슬라는 서학개미(해외주식 국내투자자)들이 최대 보유하고 있는 종목으로 27일 현재 114억8499만달러(약 15조5000억원) 가량을 들고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31일 크게 하락하면서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32.56포인트(1.41%) 하락한 2277.99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한편, 31일 코스피 종가는 전장보다 32.56포인트(1.41%) 하락한 2277.99로 집계됐다. 종가 기준으로는 1월 5일(2264.65) 이후 최저치로 지난 26일(2299.08) 이후 3거래일 만에 다시 2300선 아래로 내려섰다.

지수는 전장보다 7.84포인트(0.34%) 오른 2318.39로 개장한 뒤 오전에 2322.45까지 올랐으나, 이내 하락세로 전환되며 장중 2273.97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3280억원어치, 기관은 69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3414억원어치 순매수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4원 내린 1350.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하락세는 외국인 현·선물 순매도세와 이차전지 가치사슬 약세에 기인했다"며 "올해 이차전지 산업 기대감에 큰 혜택을 받았던 코스피가 이제는 그 후폭풍 영향에 변동성이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국 10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49.5(9월 50.2)를 기록해 다시 수축 국면 진입하며 부정적인 경제 지표가 투자 심리 악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종목별 주가 흐름을 보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권에서는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 폭락 영향으로 이차전지 종목을 비롯해 대부분이 하락했다. 삼성전자(-0.59%), LG에너지솔루션(-4.81%), SK하이닉스(-2.35%), 삼성바이오로직스(-1.66%), 현대차(-1.62%), POSCO홀딩스(-4.97%), LG화학(-1.12%), 기아(-1.54%), 삼성SDI(-5.86%) 등이 내렸다. 10위권 내에서는 네이버(0.70%)만 올랐다.

업종별로 종이목재(-6.27%), 철강 및 금속(-4.02%), 기계(-4.12%), 의료정밀(-3.21%) 등은 내렸고, 제품 가격 인상 뉴스가 있는 음식료품(0.26%), 섬유의복(0.78%) 등이 올랐다.

코스닥지수도 이차전지 종목이 큰 폭으로 내리면서 전장보다 21.02포인트(2.78%) 내린 736.1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1월 25일(732.35) 이후 최저치다. 지수는 전장보다 1.53포인트(0.20%) 오른 758.65로 출발한 뒤 이내 하락세로 전환, 3% 가까이 내렸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30억원어치, 116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262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권에서는 에코프로비엠(-7.45%), 에코프로(-6.34%), 셀트리온헬스케어(-0.60%), 포스코DX(-1.80%), 엘앤에프(-8.36%) 등이 내렸다. 10위권 내에서는 엘테오젠(0.32%), 레인보우로보틱스(1.66%)은 올랐다. 이날 하루 동안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8조1630억원, 5조7200억원으로 집계됐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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