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흉상 철거 논란 속 카자흐 ‘홍범도 장군 기념공원’ 문 연다
2023-11-01 14:58


국가보훈부는 오는 3일 국내 봉환 전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안장돼 있던 카자흐스탄 현지 묘역에서 ‘홍범도 장군 기념공원’ 개원식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총 사업비 7억 원은 전액 국비 지원했다. 기념공원에 설치될 홍범도 장군 흉상. [국가보훈부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국내에선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및 이전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국내 봉환 전 유해가 안장돼 있던 카자흐스탄 현지 묘역이 기념공원으로 탈바꿈한다.

국가보훈부는 1일 “대한독립군 총사령관이자 독립영웅인 홍범도 장군 유해가 국내로 봉환된 지 2년여 만에 장군의 유해가 안장돼 있던 카자흐스탄 현지 묘역이 기념공원으로 새롭게 단장됐다”며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 현지에서 3일 개원식이 열린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21년 8월 유해 봉환 당시 카자흐스탄 정부와 현지 고려인들에게 기념공원 조성사업을 약속한 바 있다.

보훈부는 “윤석열 정부에서 약속을 변함없이 이행함으로써 독립유공자이자 독립전쟁 영웅인 홍범도 장군에 대한 국가적 예우를 다한다는 것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크즐오르다 이반주르바 거리에 위치한 홍범도 장군 옛 묘역에서의 기념공원 공사는 윤석열 정부 출범 첫해인 지난해 6월 착공돼 최근 공사를 마쳤다.

개원식에는 윤종진 보훈부 차관과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크즐오르다 고려인협회 회장, 주알마티 총영사관 관계자, 고려인 동포 등 6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홍범도 장군 묘역 기념공원은 1067㎡(323평) 면적에 참배공간과 전시관, 야외 휴게공간 등으로 조성됐다.

독립전쟁사에서 가장 빛나는 승리 중 하나로 평가받는 봉오동전투의 지세를 형상화한 참배공간을 비롯해 홍범도 장군과 계봉우 지사의 삶과 독립운동 공적을 전시하는 전시관, 그리고 조경과 차양 쉼터가 마련된 휴게공간으로 꾸며졌다.

사업비 7억 원은 전액 국비 지원됐다.

홍범도·계봉우 전시관의 경우 현재 전시물을 제작중이며 내년 6월까지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또 홍범도 장군이 거주하던 집 인근 3㎞에 조성된 ‘홍범도 거리’는 2곳에 기념석을 설치하는 등 올해 연말까지 정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러시아 당국은 홍범도 장군 사후 홍범도 장군의 집 근처 거리를 ‘홍범도 거리’로 개칭한 바 있다.


국가보훈부는 오는 3일 국내 봉환 전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안장돼 있던 카자흐스탄 현지 묘역에서 ‘홍범도 장군 기념공원’ 개원식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총 사업비 7억 원은 전액 국비 지원했다. 기념공원에 설치될 전시공간 모습. [국가보훈부 제공]

카자흐스탄의 홍범도 장군 묘역은 국내 유해 봉환 전까지 40여 년 동안 추모의 공간이자 고려인 동포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이에 문재인 정부는 지난 2021년 홍범도 장군의 유해를 한국으로 봉환하면서 크즐오르다 홍범도 장군 묘역터를 고려인 동포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할 홍범도 기념공원으로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박민식 보훈부 장관은 “일제의 온갖 탄압에도 불구하고 독립전쟁사에 길이 남을 큰 업적을 남기신 위대한 독립의 영웅 홍범도 장군님의 숭고한 생애와 정신을 기억하고 최고의 예우를 다하는 것은 정부가 바뀌어도 결코 변할 수 없는 대원칙”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어 “이번에 개원하는 카자흐스탄 홍범도 장군 묘역 기념공원이 현지 고려인들에게 민족적 자긍심이자 한민족의 정체성을 일깨우는 중앙아시아의 대표적 현충시설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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