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현희 “배 나오는 게 느껴져”…전청조 아이 임신 정말 믿었나
2023-11-08 06:44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한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가 7일 새벽 서울 송파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 씨가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27) 씨와 헤어지기 전까지 자신이 실제로 임신했다고 믿었던 내용이 담긴 대화가 공개됐다. 남씨는 전씨의 사기 사건 공범 혐의로 입건됐으며 출국금지도 당한 상태다.

7일 더팩트가 입수한 남씨와 전씨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 따르면 전씨는 두 사람이 재혼을 발표하기 전인 지난달 3일 오전 1시11분 남씨에게 “뭐 하고 있어?”라고 남씨에게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전씨는 “속은 어때? 임신한 게 와 닿아?”라며 남씨의 건강을 걱정했다. 이에 남씨는 “속은 괜찮은데 어제부터 또 먹어. 큰일이야. 배 나오는 게 느껴져”라고 답했다.

해당 메시지 대화는 남씨가 실제 자신이 임신했다고 믿었음을 짐작케 한다.

특히 남씨는 지난 3월에도 임신했다 유산된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한다. 남씨는 지난 4월25일 산부인과를 방문해 ‘혈액검사상 임신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받는 전청조 씨가 지난 3일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

당시 의료진은 “(남씨의) 한 달 전 임신테스트 양성 결과가 ‘정확한 검사’라고 전제한다면 유산이 된 걸로 보인다”며 “그게 아니라면 임신테스트기 자체가 오류가 있었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고 한다.

이에 남씨는 자신이 유산됐다고 믿었고 이후 전씨의 경호원을 통해 건네받은 임신테스트기에서 양성(2줄) 반응이 나오자 더욱 자신이 임신을 한 게 맞다고 믿었다고 전해진다.

전씨는 임신 축하 선물로 남씨에게 케이크와 명품 브랜드 H사의 아기 신발을 선물하기도 했다. 남씨는 해당 선물을 보관하다 전씨의 사기 행각이 알려진 뒤 경찰에 임의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씨는 비상장 회사 또는 앱 개발 투자금 등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가로챈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로 지난 3일 구속됐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사기 피해자 수는 20명으로 피해 규모는 26억여원이다. 또 남씨는 전씨와 관련한 여러 고소 건 중 1건에 공범으로 함께 피소됐다.

남씨는 지난 6일 10시간 가까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고 오는 8일 2차 소환 조사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 필요하다면 전씨와 대질 조사도 할 계획이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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