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 북구 칠성종합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최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5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8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의 취임 후 APEC 참석은 처음 있는 일이다.
특히, APEC 정상회의 계기 한중 정상회담이 성사될지 여부가 관건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APEC 계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미중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오는 15일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도착, 첫 일정으로 동포간담회를 가진다. 김 차장은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본토 한인 역사의 출발점으로 한국인의 미국 이민사에서 그 의미가 남다른 곳”이라며 “윤 대통령 부부는 동포사회 목소리를 경청하고 모국과의 유대 증진 방안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오후 윤 대통령은 APEC CEO 서밋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후 투자신고실을 가질 예정이다. 같은 날 저녁 윤 대통령 부부는 개최국이 주최하는 APEC 환영 리셉션에 참석한데 이어, 샌프란시스코에서 활동하는 첨단기술 분야 한인 미래세대와의 대화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APEC 정상회의 참석, 영국 국빈 방문, 프랑스 방문 등 3개국 순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오는 16일에는 APEC 정상회의 첫번째 세션과 회원국 및 초청국 정상들과의 비공식 대화, 업무오찬이 진행된다. 윤 대통령은 ‘모두를 위한 회복력 있는 지속가능한 미래창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정상회의 첫세션에서 각국 정상들은 기후위기와 에너지 전환문제 등에 대해 논의한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과 기후위기 극복에 있어서 대한민국의 기여, 에이펙 회원국들과의 연대방안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어서 윤 대통령은 APEC 기업인 자문위원과의 대화에 참석한 후 저녁에는 APEC 정상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오는 17일 오전 APEC 정상회의 두번째 세션 리트리트에 참석할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 특징인 리트리트 회의는 형식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하는 세션이다. 이번 리트리트에서는 포용적이고 회복력있는 경제 구축을 위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김 차장은 “윤 대통령은 리트리트에서 글로벌 복합위기 속에서 다자무역체제 복원, 연내 공급망 연계성 강화, 디지털 윤리 규범 적립을 위한 에이펙의 협력 필요성과 대한민국의 역할을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APEC 정상회의 참석, 영국 국빈 방문, 프랑스 방문 등 3개국 순방에 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몇몇 국가들과 양자회담도 추진 중이다. 김 차장은 “아직 확정단계가 아닌 논의 단계라 현재 국가 수와 나라의 구체적 이름 알려드릴 수 없는 단계”라며 “대학 방문과 같은 부대 행사 검토 중이나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되면 관련 일정을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오는 18일 귀국한 뒤 이틀만인 오는 20일부터 3박 4일간 찰스 3세 국왕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찰스 3세 대관식 후 영국을 국빈 자격으로 찾는 첫 해외 정상이다.
김 차장은 “영국 왕실은 연간 두 번 정도의 국빈 접수를 하고 있다”며 “찰스 3세 국왕은 작년 남아공 대통령을 즉위 후 첫 국빈으로 맞이했으나 엘리자베스 여왕이 미리 초청해둔 국빈이었다. 찰스 국왕이 올해 대관식한 이후 초청한 첫 국빈은 윤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는 20일 늦은 오후 런던에 도착해 동포간담회를 시작으로 영국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21일 공식 환영식에서는 윌리엄 왕세자비 부부가 윤 대통령 부부를 숙소까지 영접하러 온 뒤 왕세자비 부부의 안내로 홀스다스 광장까지 함께 이동한다.
이후 최고 존경의 의미인 예포 41발 발사와 함께 왕실 근위대 사열한 다음 윤 대통령은 환영 오찬에 참석 위해 찰스 3세 국왕과 버킹엄 궁까지 마차행진을 하게 된다. 국왕주최 환영 오찬에는 윤 대통령 부부와 국왕내외, 왕실인사 등 총 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오찬 후 왕실에서는 윤통 부부에게 버킹엄 궁에 전시된 한국 관련 소장품들을 소개할 예정이다.
21일 오후에는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 행사가 진행된다. 윤 대통령 부부는 영국 왕실을 대표하는 글로서터 공작과 함께 헌화할 예정이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이 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APEC 정상회의 참석, 영국 국빈 방문, 프랑스 방문 등 3개국 순방 관련 주요 경제일정 및 예상 성과 등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
윤 대통령은 이날 자유민주주의 산실인 영국 의회에서의 연설도 예정돼있다. 윤 대통령은 영국 의회 연설에서 한영 관계의 태동과 성장의 역사를 돌아보고 양국이 함께 지향할 미래비전과 협력 발전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연설 직전에는 의회에서 상하원 의장을 포함한 일부 의원들과의 환담이 예정돼 있으며 주요 야당 대표와도 별도로 만날 계획이다. 같은 날 저녁에는 버킹엄궁에서 180명 참석하는 국빈만찬으로 첫 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어 오는 22일에는 리시 수낙 영국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소화하고 양국 간 미래협력 방향을 담은 한영 어코드 문건 채택할 예정이다. 또, 한-영 비즈니스 포럼 참석해 주요 교역, 투자대상국이자 전략적 통상 파트너인 영국과 비즈니스 기회 창출 방안 모색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영국 왕립학회에서 개최되는 한영 최고과학자 과학기술 미래포럼, 런던금융특구 시장 주최 만찬 등에 참석하고 23일에는 처칠 워룸을 방문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곧바로 23일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2박4일 일정을 소화한다. 오는 28일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투표를 앞두고 23일부터 24일까지 파리 주재 각국 BIE 대사 대상 오만찬, 대한민국 국경일 리셉션 등을 통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우리의 강력한 의지와 준비사항을 표명하고 막판까지 유치교섭에 총력을 기울인다.
윤 대통령은 오는 25일 토요일 오전 귀국길에 올라 26일 일요일 이른 아침에 성남공항 도착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다음 달 12∼13일에는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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