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이준석·금태섭, 융합될 수 있다…하나로 가기 위한 만남”
2023-11-10 14:54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국회에서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당내 의원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강연을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이준석 전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에 대해 “서로 잘 융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낮 두 사람과 서울 모처에서 만난 뒤 광화문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사람이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겠다고 하고 두 사람이 지향하는 것이 같기 때문에 따로따로 할 필요 없으니 서로 협조해서 하나로 가보자는 취지의 만남”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앞서 이들과 1시간 넘게 오찬을 했다. 그는 “두 사람이 서로 만나보고 싶다고 해서 자리만 만들어 준 것”이라면서도 “내가 볼 때는 (두 사람이) 별다른 이견이 없는 듯 하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영남 기반의 신당’을 이야기한 만큼 금 전 의원과 뭉치면 한계가 있지 않겠냐는 질문에 “한계가 있을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그는 “두 큰 정당이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당면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고 능력도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지금도 ‘혁신’이다 뭐다 이야기하지만 혁신안을 봤을 때 현실적으로 맞는 이야기인지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새 정치 세력이 현재 가장 심각한 아젠다가 무엇인지 제시하고 우리는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하면 국민이 판단할 것이고, 국민 판단이 새 정치세력으로 가면 우리나라 정치를 바꿀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꾸 신당 세력이 나오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얘기하는데, 지난 10년 동안 경험해서 잘 안다”며 “2016년 민주당 비대위원장을 할 때 선거를 앞두고 언론이나 정치 평론하는 사람들은 80석도 안 된다고 했는데 그런 민주당을 1당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가 민주당 비명계 의원들과 접촉 중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김 전 위원장은 “비명계까지 논의할 필요는 없다”며 “비명계라는 사람들은 민주당에 있으면 공천이 어려울 것 같으니 정치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한다는 건데, 그 사람들은 공천이 보장된다면 비명계든 민주당이든 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과거 제3정당이 실패한 원인은 공천에 떨어진 사람들끼리 만나 당을 만든 것”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신당 창당에 개입할지 여부에 대해 “개입하지 않는다”며 “자기들 뜻도 있고 부합하면 같이하면 되는 것이니 제가 굳이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단언했다.



newkr@heraldcorp.com



랭킹뉴스


COPYRIGHT ⓒ HERALD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