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전설의 밴드’ 비틀스의 마지막 신곡이 발매와 동시에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정상에 올랐다. 무려 54년 만이다.

10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최신 차트에 따르면 ‘나우 앤드 덴(Now And Then)’은 전주보다 41계단 상승한 1위에 올랐다. 비틀스의 18번째 1위 싱글이다.

비틀스가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1969년 ‘더 발라드 오브 존 앤드 요코’(The Ballad of John and Yoko) 이후 54년 만이다.

비틀스는 ‘나우 앤드 덴’이 1위에 오르며 영국인으로서는 가장 많은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 1위 싱글을 내놓은 그룹이 됐다. 국적을 통틀어 이 차트에서 이들보다 1위 싱글을 더 많이 내놓은 가수는 미국인인 엘비스 프레슬리(21개)뿐이다.

‘나우 앤드 덴’은 30대의 존 레넌 목소리에 80대가 된 폴 매카트니의 하모니가 어우러졌다. 과거에 멈춘 전설과 현재를 살아가는 전설의 목소리가 ‘나우앤드 덴’이라는 제목과 어우러져 감동을 자아낸다. 특히 이 곡은 비틀스의 모든 멤버가 참여한 마지막 노래이기도 하다. 1996년 발매된 ‘리얼 러브’(Real Love) 이후 27년 만이다.

이 곡은 당초 존 레넌이 1977년 피아노 반주에 자신의 목소리를 얹은 미완성 데모곡이었으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레넌의 목소리를 분리한 뒤 멤버들의 연주와 코러스를 더해 신곡을 완성했다.

비틀스는 1970년 해체, 이후 레넌은 1980년 뉴욕 집 앞에서 열성 팬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기타리스트 조지 해리슨은 2001년 폐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