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중동에 패트리엇 방어 시스템 2배로 늘려
2023-11-13 10:20


2017년 그리스에 배치된 패트리엇 발사 당시 모습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군을 겨냥한 공격이 중동 지역에서 이어지자 미군이 방어 시스템을 추가 배치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최근 2주동안 중동 지역에 배치된 패트리엇 포대 수를 기존 6개에서 12개로 2배로 늘렸다.

이를 위해 미군은 오는 13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방산 박람회 중 하나인 두바이 에어쇼에 패트리엇 포대를 출품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실전 배치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17일 이라크 주둔 미군을 향한 첫 공격 이후 더 많은 무기 자원을 중동에 보내겠단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중동 주둔 미군을 노린 공격은 모두 46건이며 이로 인해 56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얼마나 많은 인원이 새로 추가됐으며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 배치됐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WSJ은 패트리엇 부대 기술진을 뽑는 미 육군 모집 공고를 통해 중동 지역 패트리엇 부대가 바레인과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운영된단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군은 현재 이들 국가에 총 12곳의 주둔 시설을 두고 있다. 패트리엇 1개 포대를 유지하기 위해선 레이더 운용 등을 포함해 100여명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대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언(현 RTX)이 개발한 패트리엇 방공망 시스템은 트럭을 이용해 싣고 다니는 이동식 지대공 미사일로, 미국이 보유한 최첨단 방어용 무기다.

현재 미국은 60개의 패트리엇 포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소 17개국가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러시아 침공에 대항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포대가 지원됐으며, 중동의 미국 동맹국인 요르단은 패트리엇 지원을 요청했다.

WSJ은 패트리엇 포대의 이전 배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그간 중동에서 태평양으로 방어망을 재배치해왔던 추세와 달라진 것이라고 지적하며 “(재배치로 인해) 특히 태평양에서의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되도록 내버려 둘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미국 패트리엇 포대는 한국의 미사일방어(KAMD)의 핵심 무기 체계로 1개 부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이 아니었다면 괌과 하와이에 추가 배치될 예정이었다.

공화당 소속의 하원 군사분과위원회 위원장인 더그 램본 의원은 “(중동 외) 다른 지역에서 방공망을 제공하는 미국의 능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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