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장관 “또 다른 항모 곧 한반도 온다”
2023-11-13 17:41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13일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에서 제55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계기에 가진 ‘2023 한미 맞춤형억제전략’(TDS) 서명식에서 협정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13일 미 항모전단이 조만간 한반도에 전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에서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제55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동유럽과 중동에서 2개의 전쟁이 진행중인 가운데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가 현실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워싱턴 선언에는 한반도에 대한 전략자산 전개 빈도를 높이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4월 미국의 핵우산을 포함한 확장억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최초의 선언문인 워싱턴 선언을 통해 전략핵잠수함(SSBN)을 포함해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가시화해 미 핵전력의 상시배치 수준의 효과를 발휘한다는 내용에 합의한 바 있다.

오스틴 장관은 그러면서 “(워싱턴 선언) 약속을 지키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최근 전략핵잠수함이 부산에 기항했고 전략폭격기 B-52H가 한반도에 착륙했다”면서 “또 다른 항모도 곧 한반도에 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내년 미국 대선 이후에도 미국의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이 지켜질 수 있을 지를 묻는 취지의 질문에는 “미 국방부 예산은 역사적으로 가장 많이 전략에 직결해 배정하도록 구조를 갖췄다. 쉽지 않았지만 이를 관철해냈다”면서 “인도태평양지역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필요한 게 있다면 언제든지 필요한 자산을 동원하고 동맹이 원하는 것을 할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 다음의 정부에서도 지속될지 의문이 있겠지만 이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가졌다. 중요한 것은 미국이 어디서 전략자산을 전개하든 단독으로 하는 게 아니라 동맹 및 파트너와 협력해서 한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동맹과 협력해 어디서 공격이나 갈등이 발생하든 대응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오스틴 장관은 9·19 남북군사합의 효력정지와 관련해선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긴밀하게 협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취임 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른 비행금지구역 설정으로 북한 장사정포 등에 대한 감시·정찰능력이 제한된다며 조속한 효력정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왔다.

미국은 9·19 남북군사합의로 대북경계태세에는 큰 영향이 없지만 교육훈련에는 지장이 있다는 입장이었다.

신 장관은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미동맹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이라며 “북한이 전쟁을 도발하면 양국 정상이 확인한 대로 없어지는 것은 김정은 정권일 것이요, 얻어지는 것은 대한민국 주도의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에 의한 통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저와 오스틴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70년을 넘어 한미동맹 100주년을 준비하는 미래 청사진인 한미동맹 국방비전을 승인했다”며 “국방비전은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깊이 확대하고 미래 전진하는 양국 정상 간 의지를 국방 분야에서 구현하기 위한 청사진”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제55차 SCM이 철통같이 굳건한 한미동맹과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재확인함과 동시에 한미동맹이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한 초석이 됐다고 확신한다”면서 “앞으로도 한미동맹이 북한의 위협을 억제·대응하고 한반도를 넘어 세계 평화와 안정의 핵심축이 될 수 있도록 오스틴 장관과 함께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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