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며 서울 가지 않겠다”
2023-11-14 07:47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8월 16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고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국민의힘 친윤석열계(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최근 지지자들과 만나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14일 확인됐다.

이날 유튜브 채널 ‘KTN한국TV뉴스’에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장 의원은 지난 11일 경남 함양체육관에서 열린 여원산악회 15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저는 우리가 함께 꿈꾸었던 사상 발전의 꿈을 완성하는 그 업적 하나로 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지자들을 향해 현재 지역구인 부산 사상에 대한 사수 의지를 재차 확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장 의원은 행사에서 지역구 현안 사업과 예산 확보 성과 등을 언급한 뒤 “그런데 서울 가래요, 그런데 서울 가랍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지지자들은 “안 됩니다”라며 호응하기도 했다.

장 의원이 구체적으로 지목하진 않았지만, 이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의 ‘중진 험지 출마 권고’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앞서 인 위원장이 당 지도부와 중진, 윤 대통령과 가까운 의원들을 겨냥해 내년 총선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권고하면서 장 의원을 포함한 친윤계 인사들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장 의원은 “저희 아버지께서 정치를 할 때, ‘네가 어떤 직을 하느냐, 어떤 지위에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국회의원을 마무리 짓고 내려왔을 때 어떤 업적을 이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이다. 자리를 탐하지 말고 업적을 탐하라’는 말씀을 제가 가슴에 간직하고 있다”며 “위대한 낙동강 시대의 중심 사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저는 이 일을 위해서 제 남은 인생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장 의원이 십여 년간 명예회장을 맡고 있는 여원산악회는 그의 핵심 외곽조직으로 알려져 있다. 장 의원은 당초 이 행사 참석 직후인 주말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버스 92대 4200여 회원이 운집했다”는 글을 올려 인 위원장의 요구에 정면으로 선을 그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장 의원은 또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역구의 한 교회 예배에 참석해 신앙 간증을 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장 의원은 해당 영상에서도 “마흔 살부터, 어린 나이에 정치를 하면서 많은 어려움, 풍파를 겪었다”며 “또 요즘도 ‘장제원이 험지 출마하라’ 하지 않나”라고 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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