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무 샐러드 [123RF]
[헤럴드경제=육성연 기자] ‘욥의 눈물(Job’s tear)’. 율무의 영어 이름이다. 껍질을 까기 전 율무의 모양이 눈물방울과 비슷해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
성경 속 ‘욥’이라는 인물에 비유된 것은 온갖 고난을 극복하며 흘리는 욥의 눈물이 귀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율무는 영양소가 풍부한 ‘귀한 곡물’인 동시에 탱글탱글한 식감도 살아있는 식재료다.
얼핏 보기에 보리와 비슷해 보지만, 율무는 보리보다 크고 더 단단하다. 다른 곡물에 비해 탄수화물 중 당질의 함량은 낮으며 단백질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단백질과 비타민 E 함량은 현미보다 약 2배 많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영양성분자료에 따르면 율무 100g(생 것)의 단백질 함량은 15.4g으로 전체의 15%를 차지한다.
영양학적으로 율무는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체중 감량 시 포만감 형성에 좋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에는 다이어트 식단에 애용되고 있다. 은은한 단맛에 식감마저 독특해 씹는 재미도 있다.
실제로 율무를 먹인 비만 아동에게 효과가 나타났다는 국내 연구가 발표된 바 있다. 2014년 ‘한국생활환경학회지’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비만 아동에게 제공한 율무 식단이 중성지방의 감소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율무 [123RF]
율무를 활용한 다이어트 식단으로는 우선 율무차나 율무밥을 들 수 있다. 율무밥은 쌀 3컵에 12시간 이상 불린 율무 1컵과 물 6컵을 넣고 지으면 된다. 불리는 시간을 줄이려면 딱딱한 율무를 미리 삶아도 된다. 이때 율무를 삶은 물을 함께 넣고 밥을 지어야 영양분 손실이 적다.
율무는 샐러드나 하와이 음식인 포케(Poke)처럼 젊은 층이 선호하는 다이어트 식단과도 맛이 어울린다. 퀴노아와 같은 수입 곡물 대신 율무를 활용해도 트렌디한 샐러드를 만들 수 있다. 실제로 ‘율무 샐러드’ 메뉴를 내놓는 샐러드전문점이나 브런치 카페도 최근에는 부쩍 많아졌다.
만드는 방법은 삶은 율무와 옥수수, 오이, 토마토, 옥수수 등을 그릇에 담고 취향에 맞는 드레싱을 뿌리면 된다. 포케의 경우 따뜻한 율무밥에 샐러드와 연어, 참치 등의 생선회를 넣고 소스를 올려주면 완성이다.
이와 함께 율무가루를 요리에 이용해도 좋다. 탕이나 국물 요리에 율무가루를 넣으면 국물이 진해지면서 풍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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