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4월 국회를 방문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에 ‘초당적 유치결의문’을 전달하고 있다. [국회]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부산엑스포가 의회외교의 핵심 의제입니다.”(2022년 7월)
“올해 의회외교의 목표는 부산엑스포 유치입니다.”(2023년 1년)
김진표 국회의장은 취임 초인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 의회외교의 핵심을 ‘부산 엑스포’로 지목한데 이어 올해 초 기자간담회에서 다시 의회외교의 목표를 ‘부산 엑스포’로 꼽았다. 김 의장은 공언은 말에서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 이어졌다. 의장 취임 후 올해 11월까지 김 의장은 약 24만㎞를 이동해 75개국 700여명의 대통령, 국회의장, 총리, 장관 등을 만나 부산 엑스포 유치와 관련한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 냈다. 1년 4개월 동안 지구 6바퀴를' 돈 강행군이다.
우선 김 의장은 취임 초기인 지난해 하반기 부산 엑스포 지지세 확산을 위한 ‘광폭 외교’에 돌입했다. 유럽 폴란드·루마니아를 시작으로 남유럽 거점국 스페인·포르투갈을 공식 방문하고, 뒤이어 아프리카 르완다에서 열린 국제의원연맹(IPU) 참석을 계기로 탄자니아 등 6개국 의회 정상을 만나 부산엑스포 지지를 호소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리잔수 당시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비롯해 동남아시아(베트남·인도네시아)·중앙아시아(투르크메니스탄), 아프리카(나이지리아·케냐), 중유럽(오스트리아) 등 주요 지역 의회 최고위급 인사를 초청해 경쟁국 사우디에 비해 늦은 시작을 초반 세몰이로 만회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지지 미정국과 거점 국가를 집중 공략했다. 권역별 주요국을 수차례 방문하고 초청 외교를 전개해 지지 의사를 지속 재확인했다. 지지 미정국을 대상으로는 재차 지지를 요청했다. 대표적으로 동남아시아에서 베트남·인도네시아, 중앙아시아에서 투르크메니스탄, 동유럽에서 체코·헝가리 등 권역별 주요국의 최고위급 인사를 만났다.
올해 하반기에는 다자외교 무대를 중심으로 전방위적인 접촉을 통해 부산 엑스포 지지세 확산과 공고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 6월 ‘한-아세안 리더스 포럼’을 개최하고, 9월에는 중앙아시아 5개국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최초로 ‘한-중앙아시아 국회의장회의’를 열었다. 이어 10월에는 ‘2023 한-아프리카 협력증진을 위한 국제회의’와 ‘G20 의회정상회의’에 참석해 아프리카 20여개국 및 G20 소속 7개국 의회 의장들과 연쇄 회동을 갖았고, 이달에는 ‘MIKTA 국회의장회의’에 참석해 튀르키예·호주·인도네시아·멕시코 등 4개국 의회 의장들에게 최종 투표시까지 부산엑스포를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3월 김진표 의장이 터키를 방문해 의회외교를 펼치고 있다. [국회]
김 의장은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외교 뿐만 아니라 ‘내부 단합’에도 힘을 쏟았다. 의회 외교를 통해 ‘외부 설득’에 공을 들이는 한편 국내에서는 범국가적 협력기반을 구축해 ‘초당적 협력’을 다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올해 1월 의장 직속 경제외교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김영주·정우택 국회부의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지난 4월에는 국회를 방문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을 직접 영접하며 여야 만장일치로 채택한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성공적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문’을 직접 전달했다.
김 의장은 당시 실사단에 “2030 부산엑스포 유치가 확정되면 즉각 특별법을 제정해 부산엑스포의 성공적 개최에 필요한 법률적·예산적 지원을 약속한다”며 “부산은 유라시아와 태평양의 교차점에 위치한 관문이자 동북아 중심부 교통물류의 중심지로 인프라가 우수하며, 세계적 수준의 관광 인프라와 영화·게임 등 문화 콘텐츠, 다수 대형 국제행사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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