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4억 준다해도 싫대요” 지방은 절대 안 간다는 의사들…2000명이나 부족하다니
2023-11-23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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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연봉 4억원.’

꿈의 연봉을 제시했지만 적임자를 구하는데 무려 ‘세 달’이 걸렸다. 응급실 의사를 구하기 위해 분투한 강원도 속초의료원 이야기다.

지방, 그중에서도 공공의료기관은 의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지방의료원 35곳 및 국립대병원 17곳 등서 부족한 의사 수가 ‘20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의대정원 증원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의사들을 지역으로 유인할 방안 마련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지역 복무 의무화를 골자로 한 공공의대, 지역의사제 등 필요성이 대두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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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 등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방의료원 35곳은 정원 1330명 대비 현원이 87명, 국립대병원 17곳은 정원 8942명 대비 1940명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방의료원은 2.5명, 국립대병원은 114명 등 기관 당 의사가 부족한 셈이다. 물론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부족 인원이 포함됐지만, 이를 고려하더라도 공공의료기관 내 부족한 의사 수가 2027명에 달하는 것이다.


[연합]

사정이 이렇다보니 지역 공공의료기관 내에서도 문을 닫은 진료 과목을 심심찮게 찾을 수 있다. 지방의료원 35곳 중 23곳에서 휴진 과목이 발생했고, 실제로 속초의료원은 18개 진료과목 중 신경외과·정형외과 등 6개 진료과에서 진료를 하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정부가 의대정원 증원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 가운데, 전문가들은 공공의대, 지역의사제 등을 도입해야한다고 조언한다. 공공의대, 지역의사제 등은 모두 ‘지역 복무 의무화’를 골자로 한다.

나아가 지역 민간의료기관과 비교했을 때도 열악한 지역 공공의료기관 내 동료 의사·간호인력, 열악한 장비 및 시설 등에 대해서도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 의원은 “의대정원 확충과 병행해 공공의대 및 지역의사제 도입으로 필수·지역의료를 담당할 수 있도록 공공의료기관의 역량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나백주 서울시립대 도시보건대학원 교수는 “기존 의대 졸업 후 의사면허 취득하고 수도권으로 쏠리는 현상은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공공의대 졸업 후 지역 복무를 의무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완결형 의료를 위해서는 공공의대, 지역의사제 등 시행 후 지방자치단체가 인력, 장비 등 의사가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한다”고 덧붙였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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