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 디플정 위원장 “패러다임 전환으로 제도적·기술적 혁신 이룰 것”
2023-11-24 09:07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장이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디지털플랫폼정부 컨퍼런스’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제공]

[헤럴드경제(부산)=박로명 기자] “최근 발생한 지방행정 전산 시스템 장애는 아픈 일입니다. 하지만 디지털 플랫폼 정부가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제도적, 기술적 혁신을 이뤄야 한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은 23일 부산 벡스코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발생한 정부 행정 전산망 장애와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마비 사태를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국민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 수 있는 디지털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고 위원장은 “디지털 플랫폼 정부 전환은 10년 가까이 걸리는 굉장히 긴 호흡의 정책”이라며 “그 사이 똑같은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짧은 호흡의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내년에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을 가속화 할 것”이라며 올해(4192억원) 대비 두 배 증액된 예산(9262억원)이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 모습. [연합]

아울러 고 위원장은 “정부 시스템의 클라우드 전환에 있어서 장점을 극대화하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전환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힜다. 그는 “민간 초거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정책 품질을 높이고 국민 서비스를 혁신할 수 있도록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출범한 대통령실 직속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는 지난 1년간의 활동과 혁신 사례를 홍보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와 함께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오는 25일까지 사흘간 ‘정부 혁신, 디지털플랫폼 정부와 함께’를 주제로 박람회를 개최해 국내 공공서비스 혁신 주요 사례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번 박람회는 민간 기업, 중앙 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99개 기관이 참가해 ▷편리한 서비스 ▷똑똑한 정부 ▷안전한 사회 등 세 개 주제로 전시관을 꾸몄다. 정부에서 활용하고 있는 다양한 디지털 기반 공공 서비스와 민간 기업의 서비스를 국민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에 마련된 ‘청년 특별관’. [박로명 기자]

‘청년 특별관’에선 청년정책 맞춤형 플랫폼과 AI 취업지원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는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가 추진 중인 ‘국민 드림(Dream)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AI와 데이터로 일상의 불편함을 해소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웰로’는 AI를 활용해 수천 개의 청년 정책을 한곳에 모아 맞춤형으로 추천해주는 서비스다. 청년들이 정책을 보기 위해 직접 찾아보거나 수소문하지 않아도 필요한 정책을 선별해 보여준다. 정책뿐 아니라 동네소식이나 지역정보에 따라 어떤 현안이 있는지도 알려준다.

‘마이 잡케어’는 AI 취업지원 서비스다.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워크넷’에 접속하면 이용할 수 있다. 구직자가 취업알선기관 방문이나 고용센터의 구직상담 도움 없이 스스로 취업준비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채용공고와 이력서 2491만건, 구인공고 755만건을 바탕으로 구직자가 보유한 능력을 분석해 보여주고 부족한 부분은 채울 수 있도록 안내한다.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정부 박람회’에 마련된 ‘넥스트팬데믹 대응 특별관’.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제공]

‘넥스트팬데믹 대응 특별관’에선 의료시스템과 데이터를 연계해 미래에 다가올 팬데믹에 과학적·체계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정부의 정책 방향을 살펴볼 수 있었다. 검역(Q-CODE), 역학조사 등 각종 감염병 대응 시스템을 통합해 효율적인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했다. 사회 데이터를 연계해 개인·지역·시기를 고려해 맞춤형 방역정책을 도출하는 과정도 확인할 수 있었다.

‘EMS 키오스크’, ‘ER키오스크’, ‘응급프로’ 등 환자의 최적 치료를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도 마련했다.구급차에 병원 및 개인정보를 연계해 AI로 진단하고, 진료가능병원을 빠르게 검색해 연결한다. 의료진도 미리 환자 증상, 활력 징후, 병력 등을 제공받아 사전 준비를 마치고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

고 위원장은 “최신 디지털 기술과 인간의 핵심 역량, 그리고 창의성을 정부도 적극 활용하고 민간과 함께 발전하는 것이 디지털 플랫폼 정부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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