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여실장'도 피해 호소…"나도 협박당해서 한 일"
2023-11-24 16:40


이선균을 협박한 여실장 김모 씨[MBC 실화탐사대 캡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배우 이선균에게 마약 투약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해 3억5000만원을 뜯어낸 유흥업소 여실장이 자신도 협박을 당해 벌인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4일 MBC '실화탐사대'와 일요시사 등 복수의 매체에 따르면, 이선균을 협박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유흥업소 여실장 김모(29) 씨는 '자신이 해커로부터 애플워치를 해킹 당해 이선균과의 관계를 폭로하겠다는 협박을 받았고 이에 이선균에게 이를 알려 돈을 받아낸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하고 있다.

김 씨와 해커가 나눈 대화를 보면 해커가 "돈을 주지 않으면 일주일에 1000만원씩 증가한다"고 협박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김 씨는 "1억원을 주면 더 이상 달라 요구 X", "선균한테 연락 금지", "더 이상 바라거나 절대 선균 오빠한테 연락하지마"라고 사태를 수습하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여실장은 지인과 SNS로 주고받은 대화에서 '해커가 이선균도 직접 협박했다'는 취지로 주장하기도 했다.


유흥업소 여실장 김모 씨가 이선균에게 협박당했다는 사실을 알리는 카카오톡 대화[MBC 실화탐사대 캡처]

그러나 여실장의 주장을 온전히 믿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실장은 자신을 협박한다는 해커와의 대화에서 마치 지인을 상대하는 것 같은 친밀한 말투로 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실장의 말을 보면 "ㅋㅋㅋㅋ"와 같은 웃음을 남발한다거나, "취하면 말도 못하면서"라는 해커의 말에 "취하면 혀 꼬이지"라고 농담을 주고받기도 한다.

특히 해커로부터 1억원을 요구받았다는 주장을 인정하더라도, 이선균에게 3억5000만원을 뜯어낸 부분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커에게 1억원을 건네지 않았다는 진술도 나온다. 김 씨의 지인은 실화탐사대에 "김 씨가 그러더라. 자기는 피해 보상금이라더라. 앞으로 이선균을 보지 못하고 손님으로도 끊기기 때문에"라며 "내가 나중에 (이선균에게) 솔직하게 얘기하라고 했더니 그쪽(이선균)에서도 그분(해킹범)한테 돈이 전달 안 됐다는 걸 알고 있는 걸로 저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마약 전과 6범으로 현재도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그는 지인들에도 여러 차례 마약을 권유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선균에게도 마약을 권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이선균은 다만 '김 씨가 자신을 속이고 마약을 줬다'며 '마약인 줄 몰랐다'는 취지로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균은 김 씨의 집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 현재까지 간이 시약 검사, 머리카락 정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다리털은 정밀 검사를 시도했으나 너무 조금만 뽑아 중량이 모자라 감정불가 판정이 났다. 이에 경찰은 이선균의 겨드랑이털도 확보해 정밀 검사를 진행 중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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