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하면 더 잘 산다? 더이상 ‘아메리칸 드림’은 없다
2023-11-25 10:52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더이상 '아메리칸 드림'은 없다. 출신, 배경, 인종, 성별과 무관하게 열심히 일하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믿었던 '아메리칸 드림'은 이제 신화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시카고대학 여론조사센터(NORC)와의 공동 조사에서 '아메리칸드림'을 믿는 미국인이 36%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사회에서 비관적인 시각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WSJ과 NORC가 지난달 19일부터 24일까지 유권자로 등록된 미국인 1163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아메리칸드림은 과거에는 사실이었지만, 현재는 아니다'라는 답변이 45%나 차지했다.

'아메리칸드림은 현재도 유효하다'라는 답변은 36%였다. 지난 2012년에는 아메리칸드림이 유효한 개념이라는 답변이 53%로 과반이었지만, 11년간 17%포인트나 감소했다.

반면 '아메리칸드림은 미국 사회에서 한 번도 진실이었던 적이 없다'는 부정적인 답변은 18%로 증가했다. 아메리칸드림의 존재를 부정하는 비율은 2010년대 중반까지 한 자릿수였다.

이러한 결과의 배경에는 미국의 경제·정치 시스템에 대한 불신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응답자의 50%가 '미국의 경제·정치 시스템이 나 같은 사람에 대해 불리하게 작동하고 있다'는 질문에 동의했고, 39%가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현재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인 쪽이 우세하나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 경제에 대해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훌륭하다'나 '좋다' 등 긍정적인 답변은 35%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조사에서 같은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한 비율은 20%였다. 현재 미국 경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응답자의 비율은 65%인 것으로 확인됐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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