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현 국정원장.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을 비롯한 국정원 고위직 사표를 전격 수리했다.

윤 대통령이 영국과 프랑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즉시 인사를 단행하면서 내부 인사 잡음에 대한 책임을 물어 사실상 김 원장에 대한 경질성 인사를 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 김규현 국가정보원장, 권춘택 1차장, 김수연 2차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신임 1차장에 홍장원 전(前) 영국 공사를, 신임 2차장에 황원진 전 북한정보국장을 임명했다”고 공지했다.

홍 신임 1차장은 당분간 원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국정원 1차장은 해외 정보, 2차장은 대북 정보를 총괄한다. 대통령실은 “신임 1, 2차장은 해외정보와 대북 정보에 잔뼈가 굵은 최고의 전문가”라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대통령실은 “김규현 원장은 정권 교체기에 국가 최고 안보 정보기관으로서의 국정원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우방국 정보기관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경질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정원 내부 인사 잡음이 잇달아 외부로 유출되면서 정보기관의 위상에 타격을 입었다는 비판과 함께 김 원장의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조상준 기획조정실장이 돌연 사직하면서 인사 갈등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