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같은 놈도 삽니다” 빚 1억5천 ‘영끌’ 부부, 원금·이자 목구멍까지
2023-11-27 13:31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로 빚을 내 아파트를 샀다가 고금리 상황을 마주한 2030세대 상당수의 신음이 감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 누리꾼이 "저 같은 놈도 살고 있습니다"며 올린 사연이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작성자 A 씨는 이러한 제목과 함께 자신과 배우자의 대출 잔고가 찍힌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A 씨의 남은 대출금은 9316만3207원이었다. A 씨 배우자의 남은 대출금은 4897만5610원으로 찍혀있었다.

A 씨는 "자신과 배우자의 대출을 합치면 1억5000만원 가까이 된다"며 "달마다 나가는 원금과 이자 때문에 나가는 돈이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피곤하게 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젊을 때 한 번 장기연체를 경험하고 나니 연체는 죽어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1년6개월 새 대출이 1억원이 넘었다"고 했다.

"다들 힘내시라"는 A 씨의 글에 누리꾼들은 "같이 힘내자", "열심히 살다보면 언젠가 눈녹듯 녹을 것", "나랑 비슷한 상황" 등의 위로를 건넸다.

한편 무리하게 빚을 내 아파트를 샀다가 고금리 상황에 가로믹힌 2030세대들의 투자가 줄면서 젊은 세대의 주택 소유도 최근 들어 많이 줄어드는 분위기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22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무주택자였다가 지난해 유주택자가 된 사람은 68만6000명이다. 2021년 유주택자가 된 사람(103만6000명)보다 35만명 감소했다.

2021년 저금리 기조 속 '영끌족'이 늘어 사상 처음 무주택자에서 주택을 마련한 사람이 100만명을 넘겼지만, 이후 대출 금리가 치솟고 집값이 떨어지는 등 흐름으로 새로 주택을 산 사람이 1년 새 30만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특히 2030세대의 주택 소유가 크게 줄었다. 30세 미만 주택 소유자 숫자는 2021년 29만1000명에서 지난해 27만4000명으로 줄었다. 30대 소유자도 2021년 164만7000명에서 2022년 154만1000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1년 새 2030 주택 소유자가 12만3000명 줄어든 것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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