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은행장 만나 “가계부채 급격히 늘지 않도록 신경써야” 당부
2023-11-27 16:26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왼쪽)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금융위·금감원·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주현 금융위원장. [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급증에 대해 은행이 가계부채 속도조절을 해야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또 상생금융에 대해서도 은행뿐 아니라 인터넷전문은행, 제2금융권이 모두 힘을 합쳐줄 것을 당부했다.

27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금융위·금융감독원-은행장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성장이 잘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 가계부채가 늘어나는 건 나중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은행에 가계부채 속도조절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은행은 담보도 굉장히 안정적으로 잡고 (고객이)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분들이기 때문에 당장 어려워지지는 않는다”며 가계부채 급증이 은행의 건전성 악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거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성장이 둔화된 현재 가계부채 급증이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성장이 잘 안 되고 있다”며 “성장이 돼야 서민도 일자리가 더 생기고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생길텐데 그런 기회가 빨리 회복이 안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정부가 개혁을 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가계 부채가 계속 늘어나는 건 나중에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국가 전체 차원에서 가계부채가 급격하게 빨리 늘어나지 않도록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강조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열린 금융위·금감원·은행장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자리로 향하고 있다. [연합]

한편 최근 국내 은행권이 준비하고 있는 ‘상생금융’에 대해서는 속도감 있게 진행될 거라고 예고했다.

김 위원장은 “은행들이 (상생금융) 대상 대출 규모가 얼마나 되고, 상황은 어떤지 마무리가 됐을 것”이라며 “TFT가 은행연합회와 정부와 만들어졌기 때문에 규모와 방법이 구체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금융권까지 상생금융을 내놓아야 하냐는 질문에는 “소상공인이 은행 대출 말고 2금융권 대출도 많이 쓰지 않느냐”며 “상호금융이 대출 대상 규모를 조금 더 넓힌다든가 지원 폭을 넓힌다든가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어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인터넷은행과 외국계은행에 대해서는 “(은행을) 딱 찍어서 얘기는 안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은행에 대한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는 얘기가 되고 있고, 은행이 뭔가 사회적으로 역할을 해야한다는 공감대가 있다는 말은 해줬다”고 답을 대신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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