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판 만들고 담뱃재까지 뿌리고…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에 무슨 일?
2023-11-27 16:58


한 남성이 무인 아아스크림 매장에 들어와 물건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모습. [매장 폐쇄회로(CC)TV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경남 거제시의 한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한 남성이 진열된 물건을 마음대로 버리고 곳곳을 엉망으로 만들어 경찰이 용의자 추적에 나섰다.

27일 거제시에서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을 운영하는 40대 A씨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4시10분께 고현동 A씨 매장에 한 남성이 들어왔다.

이 남성은 진열된 물건을 손에 잡히는 대로 여러 봉투에 담고, 매장 여기저기에 봉투를 던져놓기 시작했다. 또 음료수를 꺼내서 마시거나 옷을 벗고, 담배를 부러뜨린 뒤 담뱃재를 바닥 곳곳에 뿌리기도 했다.

이 남성은 이런 행동을 약 30분간 하고 떠났다가 이날 오전 8시11분께 다시 이곳을 찾았다.

그러더니 또 매장 물건을 어지럽히고 물건을 쓰레기통에 버리더니 이번에는 하의를 벗어 갈아입기도 했다.

그러다 한 여학생이 매장 안에 들어오자 갑자기 봉투를 꺼내 매장 내 물건을 담아 건넸다.

잠깐의 대화가 오간 뒤 물건을 받아 나간 여학생은 10여분 후 친구들과 이곳을 찾아 다시 물건을 제자리에 올려뒀다. 이후 친구에게 부탁해 매장에 적힌 연락처로 A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학생은 "그 남성이 너희 학교와 이름 아니까 찾아가겠다고 협박했다"며 피해를 호소했다.

여학생 전화를 받고 매장에 도착한 A씨는 난장판이 된 매장에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

A씨에 따르면, 이날 분실된 물건만 약 10만원 어치에 달했다.

하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이날 오후 9시30분께 이 남성은 다시 매장을 찾아 정리된 물건을 쓰레기통에 다시 버리고 입고 있던 패딩도 쓰레기통에 담은 뒤 떠났다.

이 같은 모습은 매장 내 설치한 폐쇄회로(CC)TV에 고스란히 모두 찍혔다.

A씨는 "가끔 물건을 훔쳐 가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 정도로 난장판을 만들고 여러번 난동을 피운 적은 처음"이라며 "또 매장을 찾아 같은 짓을 반복할까 봐 영업하기가 겁난다"고 토로했다.

한편, 경찰은 A씨 진술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이 남성의 뒤를 쫓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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