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엑스포 운명, 29일 0시~1시께 결정…PT→투표 거쳐 발표
2023-11-28 15:07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 위원장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부산 엑스포 유치를 결정할 제173차 세계박람회 기구(BIE) 총회를 하루 앞둔 27일 오전(현지시간) 파리 인근 이시 레 물리노 팔레드 콩 그레에서 예행연습을 마친 뒤 행사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운명이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결정된다. 우리 시간으로 이르면 29일 0시에서 오전 1시 사이에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우리나라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표 한표를 최대한 끌어모아 역전승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국 간 최종 프레젠테이션(PT)과 개최지 투표가 진행된다.

현지에서 오후 1시 30분쯤 시작하는 최종 PT는 한국, 이탈리아, 사우디 순으로 국가당 20분씩 진행된다. 각국은 '결전의 날'이 밝은 이날 오전까지도 PT 내용을 극비에 부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최종 PT에서 부산 엑스포가 인류가 당면한 공동 과제의 해결을 모색하는 '연대의 장'이 될 것이라는 비전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유력 경쟁국인 사우디의 '오일머니'와 차별화되도록 인류 공동 가치와 중장기적인 협력 기회를 내세워 진정성 있게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PT 연사로는 한 총리 등 그간 유치 활동을 이끌어온 정부·재계 인사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적 영향력이 있는 인사가 함께 출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3개국 최종 PT 이후에는 BIE 회원국의 비밀 전자투표가 진행된다. 당일 투표에는 분담금 납부 등 문제로 투표권을 회복하지 못한 1∼2개국을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179∼180개국이 참여할 것으로 정부는 예상한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한 나라가 나오면 개최지로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1차 투표 상위 2개국이 결선투표로 진출한다.

PT와 투표 소요 시간 등을 고려하면 최종 결과는 현지 오후 4∼5시, 한국시간으로는 29일 0시∼1시 무렵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1차 투표에서 우선 이탈리아에 앞선 뒤 결선 투표에서 사우디에 역전승을 거둔다는 전략과 목표를 세웠다.

사우디보다 후발주자인 한국은 당초 열세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정부·민간이 함께 힘을 합쳐 회원국 하나하나를 접촉해 설득하는 '정성과 집중' 전략으로 사우디를 바짝 추격했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1차에선 사우디가 앞서겠지만 결선에서 유럽 표와 사우디 이탈표 등을 흡수하면 승산이 있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그간 엑스포 개최지 투표에서는 1차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국가가 결선에서도 승리했다. 이번에 우리나라가 결선에서 사우디를 상대로 역전에 성공하면 새로운 역사를 쓰는 주인공이 된다.

정부와 재계, 부산시 등 민관이 하나가 된 '코리아 원 팀'은 당일 투표 직전까지도 한 표라도 더 얻고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3∼24일 파리를 찾아 BIE 회원국 대표들을 한 명 한 명 환담하며 막판 표심을 붙잡았고, 이어 한 총리가 이끄는 대표단과 재계 인사들이 지난 26일부터 현지에서 분초를 쪼개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한 총리는 전날 밤 기자 간담회에서 "최후에 끝났다는 종이 울릴 때까지 정부와 민간이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윤 대통령도 한 총리에게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한 총리는 만찬 간담회 중간에도 전화가 오자 밖으로 나가 약 20분간 통화하며 부산 지지를 요청했으며, 만찬이 끝난 뒤 늦은 밤까지도 한표를 호소하는 통화를 이어갔다.

막판 이틀 새 한국과 사우디가 서로가 확보한 지지표를 뺏고 뺏기는 치열한 교섭 경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우리 측이 접촉한 국가 수와 국가명도 공개되지 않았다.

한 총리는 "우리 국민의 기대를 잘 알고 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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