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엑스포 유치활동 사업경쟁력 강화, 상호 협력·비즈니스 지속”
2023-11-29 10:04


현대차그룹 아트카는 203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세 달간 UN총회와 G20 정상회의 등 대규모 국제회의가 개최된 도시를 중심으로 총 5개국 8개 도시를 돌며 부산엑스포를 알렸다. [현대차그룹 제공]

[헤럴드경제=서재근·김지윤 기자]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나섰던 한국이 아쉽게 고배를 마셨지만, 기업들의 유치 활동은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이번 유치전에서 회사가 보유한 글로벌 채널 및 플랫폼을 적극 활용했다. 한국과 부산의 글로벌 위상과 개최 역량, 차별화된 경쟁력을 알리며 국가 브랜드 이미지 향상에 주력했다.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개별 교섭활동과 글로벌 디지털 캠페인, 친환경 모빌리티 등을 통해 ▷교통·물류의 허브, K-문화 중심지로서 대한민국과 부산의 역할 ▷성공적인 국제행사 개최 경험 ▷세계적인 관광 인프라 ▷탄소중립 경쟁력 등을 알렸다.

부산엑스포 유치활동은 기업들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도 됐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각국 BIE 회원국 정상 및 주요 인사들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비즈니스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추진했다.

일부 저개발 국가에서는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첨단기술과 미래사업을 상세히 소개하며 그룹의 인지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현대차그룹은 일회성 접촉에 그치지 않고 해당 국가와 ▷CSR ▷자동차부품 ▷광물자원 ▷전기차 충전 인프라 ▷철도·소형모듈원전(SMR)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협력 가능성을 타진하면서 유대 관계를 지속했다.


지난 8월 모잠비크에서 진행된 ‘그린라이트 프로젝트’ 론칭 행사에서 모잠비크 관계자 및 기아 행사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현대차그룹 제공]

일례로 현대차그룹의 저개발국 자립지원 사업인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는 올해 알바니아, 짐바브웨, 모잠비크 등 3개국에 신규 론칭했다. 이는 부산엑스포 유치활동을 과정에서 추진된 상호 협력의 결과물이다.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 론칭으로 알바니아에서는 장애아동 의료지원 사업, 짐바브웨에서는 농업·광업 역량향상 및 경제적 자립 사업, 모잠비크에서는 음악교육센터 건립 등의 문화사업이 진행된다.

현대차그룹은 엑스포 유치 결과와 상관없이 내년에 아프리카 지역에 추가로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를 추진할 예정이다.

또 현대차그룹의 사업 네트워크가 크지 않은 국가들에서는 부산엑스포 유치활동을 계기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전동화가 본격화되지 않은 국가에서는 충전 인프라 구축 협력을 제안하기도 했다. 자동차 부품과 광물 등 공급망 측면에서도 수급 채널을 다변화할 수 있는 접점을 마련했다.

현대차·기아 생산공장이 있는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인근 국가들과는 부품 수급 다변화를 위한 신규 협력사 발굴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풍부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채굴 기술과 자본이 부족한 국가들과는 그룹 차원의 협력 채널을 구성하고, 향후 사업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동시에 다수 국가를 대상으로 철도사업과 소형모듈원전(SMR) 신규 참여를 타진하는 등 그룹 차원의 신규 비즈니스 기회도 얻었다.

한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그룹 차원의 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에 힘을 보탰다. 정 회장은 이번 엑스포 유치를 위한 파리 출장 기간 동안 임직원들에게 국가를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며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파리에 남아 투표 결과를 끝까지 지켜본 정 회장은 투표가 끝난 후 임직원들에게 고생했다며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부산엑스포 유치활동 과정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진정성 있는 네트워킹 형성 등의 성과가 있었다”며,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제 2의 도시 부산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엑스포 유치과정에서 추진한 다양한 분야에 걸친 협력 사업은 엑스포 유치 결과와 상관없이 지속 추진하는 것은 물론 상호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상대국과 진성성 있는 네트워킹 구축과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 경쟁력 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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